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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페이먼트 급증...시애틀지역 집주인 월 상환액 35% 급증 사상 최대 증가

2022-02-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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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 평균 임대료로 31% 올라

모기지 페이먼트 급증...시애틀지역 집주인 월 상환액 35% 급증 사상 최대 증가

시애틀 한국일보

집이 있어도, 집이 없어도 시애틀에서는 집주인이나 세입자가 모두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모기지 페이먼트 부담이 늘어났고, 월 평균 아파트 임대료도 3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체인 질로우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시애틀 주택소유주들의 월 평균 모기지 페이먼트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올라 사상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20% 다운페이먼트를 전제로 현재 시애틀 월 평균 모기지 페이먼트는 2,615달러로 파악됐다. 질로우에 따르면 시애틀 집주인들은 지난 해보다 월 평균 675달러를 더 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또 다른 부동산 정보회사 레드핀도 비슷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레드핀에 따르면 올 1월 현재 시애틀 주택소유주들의 평균 모기지 페이먼트(5% 다운)는 3,01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올랐다. 전국 평균은 1,595달러로 25% 상승했다.
질로우는 이같은 상승률에 대해“지난 해 1월 20%를 다운페이먼트하고 30년 고정금리로 집을 샀을 경우 월 855달러를 내야 했지만 같은 조건으로 2022년 1월 구매했을 경우에는 다달이 1,162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모기지 페이먼트 부담이 커지며 주택시장의 잠재적 수요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렉스 렉터 질로우 대변인은 “집을 사려고 준비하던 사람들은 지역내에서 가격이 더 저렴한 작은 집을 찾거나, 단독주택 대신 콘도를 구매하거나, 심지어 더 싼 집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는 등 주택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며 “다운페이먼트 금액을 비축하거나 금리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주택 구입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모기지 페이먼트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시애틀 지역 렌트비도 급증하고 있다. 레드핀에 따르면 올 1월 시애틀 평균 임대료는 2,774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0.9% 올랐다. 전국 평균 임대료는 1,891달러로 15.2% 상승했다. 레드핀에 따르면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국 50대 도시 가운데 임대료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포틀랜드로 1년 전 대비 무려 39%가 올랐다. 텍사스 오스틴, 뉴저지 뉴왁, 뉴욕 낫소 카운티, 뉴욕 등이 모두 33~35%가 넘는 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평균 임대료가 감소한 곳은 캔사스 시티의 미주리와 밀워크 등 단 2곳 밖에 없었다.

레드핀 수석 경제학자 달 페어웨더는 “집을 사는 것도 임대를 사는 것도 모두 다 비용이 증가했다”며 “높은 주거비용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더 싼 곳으로 이사하는 것이지만 싸게 살 수 있는 지역도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많은 사람들이 집 사기를 포기하고 매매시장을 떠나고 있어 앞으로 몇달간 임대료 압박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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