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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의회 출마자가 엉터리 약 선전...전 워싱턴주지사 공화당 후보 컬프, 구충제 등 구매 권면

2022-02-22 (화) 11: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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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3선에 나선 제이 인슬리 주지사에게 도전했다가 패한 후 올해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한 로렌 컬프가 효과가 검증되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코비드 약을 구매하도록 지지자들에게 권면해 논란을 빚고 있다.

스포켄 지역 소도시의 경찰국장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식지지를 받은 컬프는 ‘중국 바이러스에 관한 사신’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1만6,000여 지지자들에게 보내고 플로리다의 한 온라인 약국에 약을 주문하라고 권했다.

그는 최근 이 약국을 통해 110달러를 주고 의사의 전화검진을 받았고 다시 155달러를 주고 약을 우송 받았다며 “(절차가) 이처럼 간단하다”고 광고했다. 그가 구매한 약은 말라리아 약인 클로로퀸과 구충제인 아이버멕틴으로 밝혀졌다.


연방 식품의약청(FDA)은 부작용이 심각한 클로로퀸을 병원치료나 임상실험에만 사용토록 했고, 미국의사협회는 아이버멕틴 복용자등의 부작용 신고가 5배나 폭증하자 작년 9월 이를 코비드-19 예방약으로 처방하거나 판매하는 데 반대했다.

워싱턴대(UW) 의대의 약학교수 루팔리 제인은 이들 약이 불법은 아니지만 코비드 예방이나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은 현명치 않다며 효과를 입증할 임상실험 결과가 전혀 없고 오히려 심장박동을 교란하는 등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컬프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이들 약을 처방하지 않는 이유는 “미국정부, 공룡 제약회사, 언론, 특히 코비드 방역대책 수장인 앤소니 파우치 박사의 거짓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이메일에서는 백신접종에 반대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컬프는 제4 연방하원 선거구의 나단 뉴하우스(공) 현직의원이 작년 1월 연방의사당 폭동사건 후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후 그를 쫓아내겠다며 출마했다. 그의 이메일은 트럼프 추종자들이 트위터의 대안으로 만든 플랫폼 ‘GETTR’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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