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리스 위해 갑부들 주머니 연다...아마존, MS 등 시애틀 대기업체 1,000만달러 갹출

2022-02-17 (목) 11: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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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위해 갑부들 주머니 연다...아마존, MS 등 시애틀 대기업체 1,000만달러 갹출

로이터

시애틀 다운타운과 국제구역(차이나타운) 일대의 도로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홈리스들을 돕기 위해 시애틀의 대기업, 자선단체, 개별 갑부 등이 총 1,000만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갹출하겠다고 17일 발표했다.

당국은 아마존,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빌&멜린다 재단, 스티브 발머(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등이 약속한 기부금을 킹 카운티의 지역 홈리스사업국(RHA)이 새로 결성할 대책팀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도 대기업들이 홈리스 구제를 외면한 것은 아니지만 대개 극빈층 가구와 어린이 구제에 역점을 둔 산발적 사업이었다. 기업들이 단일기관을 통해 합동으로 개별 무숙자들을 구제하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대기업에 홈리스 기부금을 호소한 크리스 그레고어 전 주지사는 시애틀의 홈리스 문제가 위기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더 낭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는 15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마존과 MS의 기부금은 미상이다.

RHA의 마크 돈스 CEO는 기부금의 상당액을 홈리스 출신의 ‘또래 길잡이’들을 고용하는 데 쓰겠다고 밝히고 이들은 다운타운 전역의 홈리스들을 찾아가 상담하며 ‘맞춤형’ 구제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스는 현재 800~1,000명으로 추산되는 다운타운 일대의 홈리스들을 3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이 RHA의 1차 목표라며 이 목표가 달성되면 시애틀의 다른 지역이나 킹 카운티의 다른 도시들에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운타운에 홈리스들이 몰리는 원인은 이곳에 무숙자 보호소들도 있지만 마약 밀거래가 성행하고 정신질환자들이 찾아갈 수 있는 하버뷰 메디컬센터도 있기 때문이라며 홈리스들 중엔 전과자도 많아 이들을 보호소에 수용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돈스는 사람들이 홈리스로 전락하면 첫날부터 ‘또래 길잡이’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다며 홈리스 삶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자신의 직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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