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8년전 렌튼 살인범은 감옥에 있었다...킹 카운티 검찰, 모녀 총격 살해한 51세 기결수 추가 기소

2022-02-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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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4년 렌튼에서 당시 23세 여성과 그녀의 3살난 아들을 살해하고 도주했던 용의자가 우여곡절 끝에 28년 만에 진범으로 확인돼 기소됐다.

킹 카운티 검찰은 현재 캘리포니아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살인범 제롬 존스(51)를 스테이시 팰콘-드위 여인 모자를 살해한 2건의 가중 살인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수석 부검사장 제시카 벌리너는 존스가 팰콘-드위 여인을 포박하고 폭행한 후 경구 강간했으며 그녀의 눈앞에서 아이 먼저 총격한 다음 그녀를 살해했다고 밝히고 죄질이 극악무도하고 잔인하기 때문에 사회에 크게 위험한 존재라고 지적했다.


존스는 워싱턴주로 압송돼 오는 28일 켄트의 멀랭 구치소에 수감되며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벌리너스 검사는 덧붙였다.

팰콘-드위 여인의 부검과정에서 채집된 구강 오물과 손톱조각 등은 장기간 보관돼오다가 DNA 검증이 일반화된 2002년 존스의 DNA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는 1993년에도 워싱턴주에서 마약소지 혐의로 체포됐으며 다음 해에 렌튼의 탁아소 인근 막다른 골목에서 팰콘-드위 모자를 살해했다. 그 후 캘리포니아로 도주한 존스는 10개월 후 또 살인죄를 저질러 56년형을 선고받고 캘리포니아주 델라노 주립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존스의 범행물증이 확보됐는데도 뚜렷한 이유 없이 수사가 진척되지 않았고 딸(팰콘-드위)의 살인범을 잡아달라고 백방으로 호소하고 다녔던 어머니 비안 팰콘(74) 여인은 경찰로부터 존스가 DNA 검사를 통해 진범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조차 통보받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시애틀타임스가 2019년 ‘어둠 속에서’라는 타이틀의 시리즈 기획기사를 통해 이 사건을 파헤치면서 진범이 현재 다른 살인사건으로 복역 중인데도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꼬집자 수사관들이 캘리포니아 교도소로 내려가 존스를 심문하는 등 활기를 띄었다.

팰콘 할머니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사가 28년이나 끌어온 것이 어이없다며 딸과 손자의 살해범이 법의 심판을 받게 돼 한을 풀었지만 (타임스의) 기사가 아니었다면 극악무도한 범인을 찾아냈다는 소식을 아마도 죽을 때까지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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