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는 언제 수술 받을 수 있나” 코로나 환자에 밀린 일반 수술 환자들 좌절

2022-02-15 (화)
크게 작게

▶ UW병원 작년 연기된 수술 치료 1만8,000여건 달해

“우리는 언제 수술 받을 수 있나” 코로나 환자에 밀린 일반 수술 환자들 좌절

로이터

각 병원마다 몰려드는 코비드-19 환자들 때문에 지난 2년간 뒷전으로 밀려온 일반 환자들의 치료가 언제 정상으로 회복될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이들 환자의 숫자조차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애틀타임스는 주정부 보건부(DOH)나 워싱턴주 병원협회(WSHA)가 팬데믹으로 치료가 연기된 환자들을 집계하지 않고 있으며 시애틀지역 병원들 중에도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갖추지 않은 곳이 많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대학(UW) 병원은 팬데믹 기간에 연기된 수술치료가 작년 12월 현재 1만8,000여건으로 추계된다고 밝혔다. UW병원 시스템의 연간수술은 6만여 건에 달한다. 프로비던스 병원도 수천건의 수술이 적체됐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메이슨 병원은 숫자를 밝히지 않고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정상회복을 위해 노력중이라고만 밝혔다.


워싱턴주 병원들은 2020년 3월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긴급 행정명령에 따라 당장 수술을 하지 않아도 향후 90일간 생명에 지장이 없는 환자들의 치료를 뒤로 미루고 코비드 환자들의 응급치료에 전력을 쏟아왔다.

이 긴급명령이 2개월 후 해제돼 일반 환자들의 치료가 서서히 회복되다가 다시 코비드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일부 병원들이 자체적으로 수술치료를 연기했다. 그 후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하자 인슬리 주지사는 지난 1월 다시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병원협회도 인슬리의 긴급명령이 불가피했음을 시인했다.

UW병원의 더그 우드 수술과장은 시술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환자들이 겪는 좌절감을 십분 이해하고 깊은 연민의 정을 느낀다며 의료진 중에도 코비드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감염돼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으며 과로로 기진맥진한 의료진도 많아 팬데믹 상황의 어려움이 악순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드 과장은 UW병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병원들이 수술환자들을 위급정도에 따라 3등급으로 분류한다며 1등급은 시간을 다투지 않는 탈장, 체중감량, 심장동맥 우회, 성형, 백내장 등의 수술이며, 2등급은 단기간 연기가 가능한 수술로 담석제거, 동맥류 복원, 담낭수술, 난소치료, 무릎관절 대체 등이 포함되고, 3등급은 치료가 시급한 암, 장기이식, 화상, 맹장염 수술 등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들이 3등급으로 분류된 후 다시 외래진료가 가능한 환자,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 집중치료나 장기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3등급으로 재분류된다고 덧붙였다.

우드 과장은 UW병원이 인슬리의 긴급명령에 따라 현재 3등급 환자들만 치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긴급명령이 오는 17일 일단 종료되지만 오미크론 환자들이 계속 쇄도하는 한 일반 환자들의 치료기회가 확대될 전망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