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 1936년 양주은에 편지
▶ 배이지역 한인회, 박용만 기념재단 관계자 상항교회 방문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를 방문한 베이지역 한인회와 박용만 재단 관계자. 맨 왼쪽이 송계영 담임 목사,세번째부터 SV박승남 회장, 곽정연 회장. 박상원 회장. EB이진희 회장, 정광용 부총영사,박은주 신사임당 사모회장,유고명 교회역사 박물관장,정순자 노인회장 <사진 상항 한국인 연합감리교회>
상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 양주은(전도사)에게 보낸 서한이 공개됐다.
상항 한국인연합감리교회(담임 송계영 목사)는 상해 임시정부의 김구 선생등이 보낸 서한을 지난 1일 SF한인회관에서 ‘대한독립선언 103주년기념’행사를 마치고 이날 오후 교회를 방문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회장 곽정연)와 박용만 기념재단(회장 박상원) 관계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교회가 공개한 서한은 1936년 5월 (대한민국 18년) 상해 임시정부의 김구 선생등 임정요인들이 상항교회의 양주은(梁柱恩) 전도사에게 보낸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라는 명문이 새겨진 종이에 쓴 서한에는 김구와 이동녕, 이시영, 조성환, 송병조, 조완구, 차이석 등 임시정부 각원들의 이름도 적혀있다. 서한에는 항일 독립운동에 해외동포들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양주은 선생이 주변에 잘 알려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또 뭔가 항일투쟁을 준비하고 있었던 듯 때가 되면 일시에 들고 나서자는 글도 적혀 있다. 송계영 담임 목사의 의뢰로 서한을 검토한 전 감리교신학대의 이덕주 교수(교회사)는 이러한 서한 내용을 알려오면서 “1936년에 임정요인들이 보낸 서로 격려하는 내용을 담은 중요한 자료”로 평가했다.
상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양주은 전도사에 보낸 서한
이덕주 교수는 임시정부의 서한 내용을 현대어로 번역하여 상항교회에 보내주기도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보낸 이 서한은 상항교회 10대 담임이었던 송정율 목사(1960년-1976년 시무)의 막내 동생인 송대율 권사가 보관하고 있다가 지난 2019년 교회창립 기념 주일에 송계영 담임 목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이 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로부터 서한을 받은 양주은 전도사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식당을 경영 하여 얻은 수익금의 대부분을 독립운동 후원과 동포와 유학생들의 지원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양주은 전도사는 한국의 국권 상실 이후에는 자기의 재정을 바쳐 중국 시베리아를 중심한 항일 독립투쟁을 적극 후원, 애국애족의 실천에 힘을 다했다. 이러한 그의 헌신적 활동을 기려 상해 임시정부가 감사의 서한을 보낸것으로 상항교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2003년 발행한 ‘샌프란시스코 한인과 교회’ 책자(성백걸 지음)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양주은 전도사는 1903년 첫 이민단으로 하와이에 도착, 사탕수수농장에서 일하다가 1906년 4월 5일에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했다. 그는 애국 애족과 상부상조를 목적으로 한 대동보국회의 창립에 참여하여 간사로 활동했다. 이어 대한인국민회, 흥사단 단원으로도 활동했다. 1913년에 평신도 전도사 직책을 받은후 교회를 섬기며 조국의 독립과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서 일하다가 1981년 103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날 상항교회를 방문한 곽정연 회장과 박용만 기념재단 박상원 회장, 정광용 SF부총영사, 재미한국영화인협회 정광석 회장등 관계자 들은 임시정부가 보낸 서한과 아울러 교회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각종 자료를 살펴봤다. 또 친교실에서 유고명 교회역사 박물관장의 ‘상항교회와 독립운동’ 특강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유고명 박물관장은 “1903년에 시작된 상항교회는 초기 이민자의 정착을 돕고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이대위 목사, 스티븐스를 저격한 장인환 전명운 의사등을 교인으로 한인이민 역사와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함께 한 교회”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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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