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국일보
워싱턴주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향후 16년간 168억달러를 투입해 대형 도로공사들을 마무리하고 전기겸용 하이브리드 페리 2대를 구입하며 캐나다 BC주 국경에서 오리건주 접경까지 고속철도 건설을 진척시키는 등 일련의 주요 교통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 노동계, 환경단체 등은 이 법안이 기후변화 대책과 관련해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환영했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민주당이 입안과정에 공화당 의원들을 배제하고 당리당략대로 짰다며 투표과정에서도 마찬가지로 힘으로 밀어붙여 통과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8일 이 법안을 공동 발표한 하원 교통위원장 제이크 페이(민-타코마)의원과 상원 교통위원장 마코 라이이스(민-린우드)의원은 지금까지는 교통사업 예산마련을 개솔린세 인상으로 해결하기 일쑤였지만 이번에는 개솔린세는 건드리지 않고 연료를 수입하는 기업들에 갤런당 6센트씩 세금을 부과해 20억달러를 마련하고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면허판 발급 등 교통업무 요금을 인상해 20여억달러를 더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주의회가 통과시킨 ‘기후약속 법(CCA)’에 따라 기업체들에 부과되는 탄소배출 요금을 통해 향후 16년간 50억달러를 마련할 수 있고 연방정부의 인프라 지원금 34억달러와 채권발행에 의한 10억달러 수입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 법안이 확정되면 현재 미완성 상태인 520번 하이웨이의 시애틀 끝부분과 18번 하이웨이 확장공사, I-405 고속도로의 버스 전용차선, 오리건 접경 컬럼비아강 다리 대체공사 비용의 워싱턴주 몫, 167번 하이웨이 완공 등 현재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도로공사에 40억달러가 배정되고 도로 보수 및 관리비로 30억달러가 배정된다.
또한 트랜짓 서비스 향상에 30억달러, 도로 안전장치에 12억달러가 배정되며 특히 18세 미만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페리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도록 3,600만달러, 앰트랙 기차를 무료로 탈 수 있도록 1,200만달러가 각각 지원된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이 법안이 주 전역의 커뮤니티에 큰 혜택을 줄 것이라며 환영하고 주의회가 짧은 금년 정규회기 안에 이를 신속히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