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도‘스포티파이’회오리...‘백신 논란’에 구독자들 떠나갈 것으로 예상

2022-02-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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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자 조 로건, 백신 회의론자 인터뷰로 촉발

시애틀도‘스포티파이’회오리...‘백신 논란’에 구독자들 떠나갈 것으로 예상
오디오 음원계의 넥플릭스로 불리며 시애틀 주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스포티파이(Spotify)’가 최근‘백신 논란’에 휩싸이며 퓨짓 사운드지역에서도 대규모 구독자 탈퇴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이 킹, 피어스, 스노호미시 카운티 등이 포함된 시애틀 메트로 지역 성인2,7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100만명에 가까운 성인이 지난 30일 동안 스포티파이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시애틀 지역 18세 이상 인구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수치가 최근 스포티파이가 백신 논란에 휩싸이기 훨씬 이전의 통계로 향후 몇주 동안 구독자들이 급격하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보색채가 짙기로 유명한 스포티파이 구독자들이 이번 논란으로 대규모 탈퇴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논란은 지난 해 12월 말, 스포티파이 인기 팟캐스터 조 로건이 자신의 프로그램‘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 바이러스학자 로버트 말론 박사를 인터뷰하면서 촉발됐다.

말론 박사는 대표적 백신 회의론자로 코로나 백신의 위험성을 과장하는 등 허위주장을 펼쳐 각종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 퇴출당한 인물이다.

인터뷰가 나가자 항의의 뜻으로 1,000여명의 보건과학계 학자들이 스포티파이 측에 공개서한을 보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해당 서비스를 중지하라고 압박했다.

유명 원로 록 뮤지션 닐 영도 자신의 웹사이트에 진행자인 로건을 해고하거나 플랫폼에서 자신의 음악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일부 뮤지션과 팟캐스터들도 움직임에 동참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인 다니엘 에크는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스포티파이가 콘텐츠 검열관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로건 편을 들었다.


그후 수천명이 더이상 스포티파이를 구독하지 않겠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반면 일부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옹호한다”며 스포티파이를 지지하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중이다.

이와 별개로 그동안 로건이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모은 편집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떠돌며 여론이 악화됐다. 결국 스포티피아는 조 로건의 팟캐스트 70편을 삭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닐슨 조사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 스포티파이 사용자는 진보 성향(left-leaning)이 짙다. 구독자 가운데 68%가 민주당원이나 민주당 성향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애틀 메트로 전체 성인 인구의 56%가 민주당원이거나 민주당 성향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단지 16%의 구독자만이 공화당원이거나 공화당 성향이라고 밝혔다.

특히 평균 구독층의 연령은 33세로 상당히 젊은 편이다. 스포티파이보다 더 진보성향으로 꼽히는 애플 뮤직 보다 6년이나 젊다.

남성 구독자도 여성(43%)보다 많고 기혼자(41%)보다 미혼자 비율도 훨씬 높다.

이번에 논란이 된 진행자 조 로건이 스포티파이에서 독점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는 밀레니얼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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