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물가 ‘비상’이다 ...소비자물가지수 7.6% 상승…1991년 이후 가장 큰 폭

2022-02-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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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물가 ‘비상’이다 ...소비자물가지수 7.6% 상승…1991년 이후 가장 큰 폭

로이터

반세기만에 미 전역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공포가 닥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 지역 상황은 이보다 심각한 ‘비상’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방 노동통계국이 집계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1년 12월 기준으로 1년 전보다 7% 상승해 지난 198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애틀은 이보다도 더 높은 7.6%가 올랐다. 지난 1991년 이후 가장 3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전국적으로 물가지수가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애틀랜타(9.8%)였으며 시애틀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물가 상승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애미(7.1%), 디트로이트(7.0%), 시카고 (6.6%) 휴스턴(6.6%)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식료품부터 가전제품, 자동차, 주택 등 다양한 항목을 대상으로 물가변동을 조사해 연간 가계예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농산물과 휘발유처럼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도 있는 반면 우표 등 변동폭이 적은 품목도 있다.

이 가운데 시애틀 지역에서 중고차(38.2%)와 교통(21.6%), 가정용 가구 및 가전제품(20.9%), 주택(5.1%) 등 평소 변동성이 적은 항목들이 지난 1년 동안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육류와 계란(25.8%), 알코올 음료(18.4%) 및 과일과 야채(10.2%) 등의 가격도 크게 오르며 전반적인 식품 및 음료가격이 8.9%나 상승했다.

개솔린(42.5%)과 천연가스 서비스 가격도 오르며 에너지 가격도 크게 뛰었다. 특히 지난해 시애틀 지역 개솔린 가격 상승률은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UW 공공정책대 경제학자 제이콥 비그더 교수는 “서북미 지역은 운송비가 상대적으로 높아 시애틀은 항상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가 높았다”며 “하지만 이제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른 속도로 물가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시애틀 지역 임금과 급여 오름폭은 물가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시애틀 지역 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은 기간 급여ㆍ임금 상승률의 격차는 3.8%에 달해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크게 따라가지 못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2월 이 차이는 0.9%였다. 지난 해 시애틀 임금인상률은 3.5%로 마이애미(6%), LA(5.5%), 뉴욕(4.6%) 등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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