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검사장 부인이 인종차별 발언...스포캔카운티 검사장 공식 사과에도 분노 계속돼

2022-02-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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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스포캔 카운티의 래리 해스켈 검사장이 소셜미디어에 인종차별적 언사를 늘어놓은 부인을 대신해 공식 사과했지만 유색인종 커뮤니티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의 부인 레슬리 해스켈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MSNBC의 흑인 사회자 조이 레이드를 비롯해 중국인, 라티노, 유태인, 동성애자 및 일부 백인들에 욕설을 퍼붓고 자신은 ‘자랑스러운 백인 민족주의자’라고 강변했다.

‘인종차별 반대 스포캔 주민협회’는 해스켈의 즉각적인 사임을 촉구하고 모든 시민, 특히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시민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해스켈이 더 이상 검사장직을 이어가지 못하도록 압박해달라”고 호소했다.


해스켈은 검찰청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사과문에서 “아내가 한 말은 나의 견해나 검찰청 견해가 아니며 그럴 수도 없다. 나는 지금까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 부인의 무슬림 혐오발언이 문제 됐을 때도 “나와 아내의 생각이 같다고 치부하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인이 고집 세지만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며 자신은 그녀가 공식적으로 견해를 밝히지 못하도록 강제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유색인종 커뮤니티는 해스켈이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라며 그가 검사장직에서 물러나야 스포캔이 더 안전해진다고 주장하고 그가 머물러 있는 한 유색인종이 사법기관으로부터 평등한 대우를 받을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관계기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스포캔에서 흑인들이 투옥되는 확률은 백인의 13배, 인디언원주민은 백인의 6.5배이다. 이들의 복역기간 역시 백인보다 길다. 특히 해스켈은 워싱턴주의 다른 카운티 검사장들보다 중범죄 기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소속인 해스켈은 지난 2014년 카운티 검사장으로 처음 당선된 뒤 2018년 도전자 없이 재선됐고 올해 11월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지만 아직 라이벌이 나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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