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1월에 선거 치렀는데 또? 3개월만인 2월 또 교육구 징세안 등 선거 실시돼

2022-02-02 (수)
크게 작게

▶ 주 의회, 홀수해 지자체 선거 없애는 방안 추진

시애틀 주민들이 작년 11월 시장선거 후 석달만에 또 선거를 치른다. 교육구 징세안에 대한 특별선거이다. 워싱턴주에서 선거가 왜 이처럼 자주 치러질까?

워싱턴주 유권자들은 매년 4차례(대통령선거 해엔 5차례) 투표한다. 2월과 4월에 특별선거가 있고 8월엔 예비선거, 11월엔 본선(총선)이 있다. 그나마 줄어든 게 그렇다. 원래 2월부터 5월까지 매달 특별선거를 치르다가 2009년부터 3월과 5월 특별선거를 없앴다.

올해는 2월에 킹 카운티 자연보존국(KCD) 선거도 겹쳤다. KCD 선거는 자체적으로 치러지며 투표율이 고작 1~3%에 불과하다. 그나마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시애틀교육구 관계자는 징세안 투표를 2월에 치르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아마도 전통에 따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 관계자들은 투표율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2월에 교육구가 징세안을 선거에 회부하는 배경에는 나름대로 전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을수록 징세안 통과 가능성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주의회가 특별선거를 4회에서 2회로 줄인 가장 큰 이유는 투표율이 보잘 것 없는 특별선거에 엄청난 경비와 인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킹 카운티의 2월 특별선거 경비는 홀수해에 평균 63만달러, 짝수해에 151만달러였고, 4월 선거는 홀수해 67만여달러, 짝수해에 121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의회가 워싱턴주 선거 횟수를 더 줄이는 내용의 2개 법안을 심의하고 있다. HB-1910 법안은 선거 같지도 않은 KCD 선거를 본 선거에 포함시키는 것이고, HB-1727법안은 홀수해 선거를 일체 없애자는 내용이다.

그럴 경우 워싱턴주의 모든 시장, 카운티 행정관, 시의원 등 자치단체 선거는 주의회 의원 선거와 함께 같은 투표지로 실시된다.

주 총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0년대 홀수해에 치러진 총선거의 투표율은 평균 43%였지만 짝수해 총선의 투표율은 평균 74%에 달했다. 유권자들이 홀수해의 지자체 선거에는 짝수해의 주단위 선거보다 관심을 덜 갖는다는 징표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