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과잉대응 사망‘300만 달러’ ...워싱턴주 3개 시, 경찰총격 숨진 피해자 가족

2022-02-02 (수)
크게 작게
과잉대응 사망‘300만 달러’ ...워싱턴주 3개 시, 경찰총격 숨진 피해자 가족
정신적 불안상태였던 한 남성을 체포하기 위해 테러상황에서나 투입되는 SWAT수준의 과도한 대응을 해 결국 숨지게 만든 워싱턴주내 3개 시가 300만달러의 합의금을 물어주게 됐다.

패트릭 이스턴 웨스트(사망 당시 43세) 가족을 대변하는 팀 포드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해 패트릭 가족이 미지방법원에 그레이하버 카운티 내 몬테사노, 에버딘, 호퀴암 시를 상대로 ‘과잉 대응’책임을 물어 제기한 소송에 대해 300만달러에 합의하게 됐다.

패트릭은 지난 2019년 4월 16일 몬테사노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경찰이 쏜 7발의 총을 맞고 이튿날 사망했다. 패트릭은 전과가 없었지만 평소 정신건강 문제에 시달렸으며 사건 발생 당시 자신의 집 지하 작업실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던 상황이었다.


소장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패트릭은 무장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당시 그가 한쪽 끝에 테이프가 달린 금속 막대기를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이 물건을 ‘간이칼’로 보았다고 밝혔다. 경찰과 대치하던 패트릭은 이 금속막대기를 떨어뜨리라는 명령을 받고 잔디밭으로 던졌음에도 경찰은 총격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소장은 또 당시 현장에는 패트릭을 체포하기 위해 몬테사노, 에버딘, 호퀴암 등 경찰로 구성된 특공대 성격의‘에버딘지역긴급대응팀(ARCRU)’이 출동했다.

전투복, 방탄복, 특수무기 등 준군사조직 수준으로 중무장한 긴급대응팀은 패트릭의 집과 주변을 포위하고 인근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했으며 장갑차를 몰고 앞마당을 점령했다.

포드 변호사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웨스트의 아내와 부모님은 경찰에게 상황이 진정되도록 웨스트를 내버려 두라고 간청했다”며 “그럼에도 경찰은 총격을 가하고 작업실에서 피를 흘리는 웨스트를 끌고 나왔다”고 밝혔다. 웨스트는 9살 딸 아이의 아버지였다.

또한 포드 변호사는“피해자가 불안한 정신 상태에 있었던 만큼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상황을 진정시키지 않고 오히려 군사적 대응을 통해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에 파견됐던 위기대응 협상가가 전화통화를 통해 패트릭을 진정시켜서 불안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했음에도 총격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