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자연보호 거물 별세...노먼 윈 변호사, 산악인으로 다양한 환경보호 운동

2022-01-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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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년 82세로 지난달 별세해

장장 116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현재 1만3,000여명의 회원을 둔 워싱턴주 산악인단체 ‘마운테니어스(The Mountaineers)’의 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하고 자연보호에 큰 족적을 남긴 노먼 윈 변호사가 지난달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2세.

윈은 마운테니어스 외에 청년 변호사회, 워싱턴주 원시림 연맹, 산림활동 자문위원회, 워싱턴주 수로트레일 협회, 유권자 교육을 위한 환경연맹, 야생조류 보호협회, 워싱턴주 자연-야외활동 클럽 연합 등 여러 단체 회원으로 활동하며 자연보호에 앞장섰다.

서북미 지역의 웬만한 산을 모두 등정한 그는 산악인으로, 변호사로, 로비스트로, 자연보호 운동가로 활동하며 1976년 알파인 레이크 원시림 보호법, 1984년 워싱턴주 원시림 보호법, 1988년 올림픽 국립공원 내 보호지 확장법 등의 제정에 크게 기여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부부 선교사의 차남으로 태어난 윈은 두 돌이 지나기 전에 온 가족이 공산당을 피해 필리핀으로 탈출했으나 아버지가 필리핀 점령 일본군에 체포돼 수용되자 3모자가 정글 속에서 3년을 숨어 살았다.

이들 가족은 100마일을 걸어서 해안으로 나와 미군 잠수함에 구출됐고 호주 해군기지를 거쳐 아이오와주의 삼촌 집으로 돌아왔다. 하버드대학과 미시간대학 법대를 나와 변호사가 된 윈은 대학원에서 만난 카릴 레익스와 결혼한 후 1968년 시애틀로 이주했다. 그 후 이들 부부는 틈나는 대로 산행하며 자연보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윈의 부음을 접한 패티 머리(민-WA) 연방 상원의원은 성명을 발표하고 윈이 1990년대 자신과 함께 벌목회사와 협상을 벌여 캐스케이드 산맥의 4만2,000여 에이커 산림을 플럼 크리크 땅과 교환한 일을 소개하고 “윈의 헌신적 노력은 그의 도움으로 보호를 받게 된 임야들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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