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총체적 ‘의료비상’ 오미크론 확산으로 주내 하루 감염자 1만5,000명 육박

2022-01-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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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원환자 일부병원 100%넘어…‘비상사태’선포요구

워싱턴주 총체적 ‘의료비상’ 오미크론 확산으로 주내 하루 감염자 1만5,000명 육박

로이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워싱턴주도 ‘의료비상’사태에 빠졌다.

주내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연 이틀 1만명이 넘은 데다 1월말이나 2월초에는 하루 4만명까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우울한 보고서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워싱턴주내 코로나 입원환자까지 늘어나 각 병원들이 수용인원의 한계가 넘어서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워싱턴주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 감염자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11시59분 현재 기준으로 이날 하루 주내 코로나 신규 감염자는 모두 1만4,944명을 기록했다.

전날인 지난 4일 하루 처음으로 하루 감염자가 1만명을 넘어선 1만700명을 기록한데 이어 다시 4,000명이상 폭증해 1만 5,000명에 육박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워싱턴주내 전체 코로나 감염자는 91만 3,980명을 기록중이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대학(UW) 의대 연구팀들은 “현재 감염 추세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1월말이나 2월초가 되면 워싱턴주 코로나 감염이 절정에 달해 하루 4만명까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날 하루 신규 입원환자도 224명으로 현재까지 누적 입원환자는 모두 4만 6,752명으로 늘어났다. 입원환자도 하루 100명선에서 2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입원 환자수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중이거나 입원 치료 후 퇴원한 경우, 입원 치료 중 사망한 경우를 모두 합한 숫자이다.


지난 5일을 기준으로 현재 워싱턴주 병원에 입원해 있는 코로나 환자는 모두 1,187명에다 추가로 100여명의 환자가 코로나에 걸린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주내 코로나 입원환자는 1,280여명에 달하는 셈이다.

주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 7일 평균 입원 환자수는 1,248명인데 이는 한달 전 7일 평균 664명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입원환자수는 이미 주내 병원의 수용 범위를 벗어나는 수준이다. 특히 주내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하버뷰 메디컬 센터의 입원환자는 10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입원환자 가운데 127명은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워싱턴주 병원협회 관계자는 “오미크론의 증상이 대체로 약하다고 하지만 엄청난 사람이 걸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입원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게 돼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4~5일 이틀간 코로나로 워싱턴주에서 모두 7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주내에서 코로나로 숨진 주민은 모두 9,974명에 달해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전체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주 병원협회 등은 고령의 입원환자 등이 장기요양시설로 이송하는 문제가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주정부 차원에서 ‘의료 비상사태’를 선포해줄 것을 주의회에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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