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정치인기부 기준 뭘까? 선거결과 뒤집자는 공화당 의원들에 19억 달러

2022-01-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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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정치인기부 기준 뭘까?  선거결과 뒤집자는 공화당 의원들에 19억 달러

로이터

워싱턴주 최대 기업 가운데 하나인 보잉이 지난 해 워싱턴DC 의회 폭동 사태 이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자는데 찬성한 공화당 의원들에게 거액을 기부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구설수에 올랐다.

연방 자료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 2021년 공화당 의원 61명에게 19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들은 모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선거 결과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이다. 보잉의 이같은 후원금 액수는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더욱이 보잉은 대통령 선거 결과를 수용하자는데 투표했던 의원들보다 오히려 결과를 뒤집자는데 표를 던진 의원들에게 더 많은 후원금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워싱턴주 기업들은 오랫 동안 양당에 정치후원금을 기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연방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의사당 점거를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후원을 용납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정치기부를 멈춘 뒤 후원금 대상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기부금을 후원해왔던 워싱턴주 양대 테크 공룡기업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폭동 사태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자는데 투표한 공화당 의원 147명에게는 단 푼도 후원하지 않았다.

반면 당시 잠시 후원을 주춤했던 보잉은 이후 공화당 의원들을 후원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업 후원금을 조사하는 비당파그룹 POAUS 카일 헤링 회장은 “당시 주요기업들이 의회 폭동 사태를 비난하며 쿠데타를 시도한 정치인들에게 그동안 지급해오던 거액의 수표를 끊었다”며 “그럼에도 기업들이 선거 결과를 뒤집어 국민의 뜻을 전복시키려 했던 의원들을 기부하는 것은 이들 기업이 애초에 민주주의를 옹호하려는 뜻이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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