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첫 시애틀 시장으로 당선된 브루스 하렐 신임시장이 4일 시청에서 간략한 취임식을 갖고 앞으로 일련의 진취적 정책을 통해 ‘하나의 시애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기가 시작된 1일 자택에서 공식적으로 시장직에 취임한 하렐은 신정연휴 후 첫 근무일인 4일 시장실에서 코비드-19 방역 가이드라인에 따라 일부 참모진과 보도진만 참석한 가운데 모니카 마티네즈 서기 앞에서 선서를 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끝냈다.
하렐은 취임사에서 2020년 3월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을 선포한 후부터 시애틀 시민들이 남과 어울리기도, 악수하기도 불안했고 길을 다니기가 안전한지, 시애틀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앞날이 지난날보다 더 못할 것인지 등에 관해 걱정이 많았다고 지적하고 이런 불안과 의구심은 ‘하나의 시애틀’을 이룸으로써 불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렐은 팬데믹 기간에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자신의 행정부는 건강, 교육, 불공평 등의 문제들을 개선함으로써 시애틀을 낙관적인 도시, 모든 시민을 존엄하게 여기는 도시, 풍요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하나의 시애틀’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취적 정책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건강문제 개선과 기회균등 자체가 진취적 정책이라고 대답했다.
하렐은 ‘제대로 된’ 경찰관들을 채용하고 지역 인사들과 공조함으로써 ‘바람직하지 않은’ 시위 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으나 새로운 경찰국장을 당장 물색하지 않고 일단 아드리언 디아즈 현 국장서리에게 임무를 능률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부여하겠다며 제1분기 안에는 가부간 결정이 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날로 악화하는 홈리스 문제와 관련해서 하렐은 노숙자 자체보다 그들이 보호소에 수용되지 못하는 것이 더 문제라며 이와 관련된 재정문제를 제이 인슬리 주지사 및 다우 콘스탄틴 킹 카운티 수석행정관과 이미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티파니 워싱턴 부시장이 홈리스 문제를 전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렐시장은 또 오는 15일로 종료되는 아파트 임차임 강제퇴출 금지조치(모라토리엄)과 관련해 렌트를 체납한 임차인들과 팬데믹 동안 렌트수입이 끊어진 임대업주들 쌍방의 형편을 두루 감안한 대책을 다음 주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