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장기침체 벗어날까?...최고경영진 자신감 피력

2022-01-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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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분석가‘비전 결여’ 지적

▶ “MAX 370대 올해 모두 고객 항공사들에 인도할 계획”

보잉, 장기침체 벗어날까?...최고경영진 자신감 피력

로이터

장기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며 유례없는 420억달러 부채에 눌려 있는 보잉이 2022년 새해에는 비즈니스 상황이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최고경영진이 전망했다.

상업항공기 부문 CEO인 스탠 딜은 사고 여객기인 737 MAX기가 지난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재취항해 안정성을 회복했다며 금년에 MAX기의 인도가 확충돼 경기회복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총책임자인 그렉 하이슬롭은 탁월한 실력을 보유한 5만2,000여 엔지니어들이 과거의 실패를 딛고 보잉의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들 두 최고경영진은 새해를 맞아 모처럼 시애틀타임스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보잉의 비즈니스 현황과 계획 등 운영 전반에 관해 밝혔지만 라이벌인 유럽의 에어버스에 대항할 새로운 여객기 개발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보잉 침체의 직격탄이 된 MAX기의 연속 추락사고에 대한 관련자들의 책임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회피했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연방 항공관리청(FAA)이 MAX의 비행금지 조치를 해제하기 전까지 지상에 묶여 있던 완제품 MAX기 450여대가 작년 10월까지 370대로 줄었고 나머지 모두도 금년 내에 고객 항공사들에 인도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화물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777X 점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을 에버렛 공장에서 시작할 예정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화물기는 현재 보잉이 에어버스를 누르는 유일한 분야이다.

지난 2020년 워싱턴주에서만 1만5,000여명을 감축한 보잉은 금년에 수천명을 현지 공장에 다시 고용할 계획이라고 딜은 밝혔다. 보잉은 현재 5,000여명의 구인광고를 내고 있다.

타임스는 보잉이 금년 초 MAX기 생산량을 매월 31대로 높이고 그 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인데 반해 에어버스는 대항기종인 A320neo 기종을 이미 월간 45대 생산하고 있고 내년엔 이를 63대까지 늘릴 계획이며 2030년대에 수소 여객기 개발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어버스는 보잉 787이나 A330 같은 점보 여객기보다 작고 운항경비가 적게 드는 A321neo기를 새로 제작해 4,000여대의 주문실적을 올렸다.

보잉은 이에 대항할 MAX 10기를 개발했지만 아직 FAA의 승인을 받지 못했고 성능면에서도 A321neo에 적수가 되지 못한다. 호주의 칸타스 항공과 네덜란드의 KLM항공은 A321neo기를 도입해 보잉 737기종을 대체했다.

한 항공산업 분석가는 보잉이 현재의 침체상황을 벗어나기가 어렵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며 “보잉은 아직도 매우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족한 것은 오직 리더십뿐”이라고 꼬집고 현재의 최고경영진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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