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폴 앨런 땅 헐값에 팔려 ...CA 땅 리스팅 가격 절반도 안된 6,500만달러에

2022-01-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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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한 고(故) 폴 앨런 소유의 캘리포니아주 땅이 최근 헐값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마법의 언덕’으로 불릴 만큼 최고의 전망으로 꼽히는 곳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산맥 능선 꼭대기에 있는 앨런 소유의 토지 120에이커가 당초 리스팅된 가격인 1억5,000만달러에서 절반도 안된 6,500만 달러에 매각됐다.

이 땅은 로스엔젤레스 서부 지역에서 미개발된 가장 큰 토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었다. 능선 부지를 따라 걸으면 LA 시내와 태평양, 자연 그대로의 협곡 풍경을 모두 즐길 수 있어 서부 최고의 전망을 갖춘 곳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920년대 시나리오 작가인 프랜시스 모리슨과 무성영화 배우 프레드 톰슨이 소유했던 이 땅은 당시 이웃이었던 할리우드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가 ‘마법의 언덕’이라고 부르며 애칭을 얻게 됐다고 전해진다. 모리슨과 톰슨은 캘리포니아 건축가인 웰레스 네프에게 의뢰해 스페인 식민지 부흥 건축양식으로 집을 지었지만 1997년 앨런이 2,000만 달러에 매입한 뒤 주택은 철거됐다.

앨런은 이곳에 승마장과 와이너리가 딸린 자신의 저택을 새로 짓기 위한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부지를 5개 필지로 나눈 뒤 1마일 길이의 진입로를 만들고, 경비가 있는 2개의 출입구, 공공시설을 추가해 개발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앨런이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며 그의 구상은 끝내 실현되지 않았다.

앨런은 빌 게이츠와 함께 22세에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으로 창업했다. 8년 후 MS를 떠난 그는 시애틀 시혹스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프랜차이즈를 매입하는 등 자선사업가이자 투자가로 평생을 살았다. 포브스는 앨런의 사망 당시 그의 순자산을 203억 달러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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