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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도로 사망사고 폭증...지난해 사망 사고만 540건으로 15년만에 최고로 많아

2022-01-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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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충돌사고 2,951건으로 2006년 이후 역시 최다기록

워싱턴주 도로 사망사고 폭증...지난해 사망 사고만 540건으로 15년만에 최고로 많아

시애틀 한국일보

지난해 워싱턴주 도로에서 사망자를 낸 차량충돌 사고가 총 540건으로 2006년 이후 15년 간 가장 많았다. 중상자를 낸 차량충돌 사고도 2,411건으로 역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주 교통부(WSDOT)에 따르면 이들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음주(또는 마약복용)운전으로 지난해보다 약 25% 증가했다. 2019~2020년에도 비슷한 증가폭을 기록했었다. 음주운전에 이어 과속운전도 지난해보다 18% 증가해 충돌사고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애틀 관내 도로에서만 지난해 31명이 차량충돌 사고로 사망해 역시 2006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당국은 이들 사망자 중 약 절반이 뺑소니 차량의 희생자였고 19명은 보행인이었다고 밝혔다. 음주(마약)운전이 역시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WSDOT 데이터에 따르면 워싱턴주 차량충돌 사고는 2006년 3,054건(치사사건 578건 포함)을 기록한 후 다음 해에 2,854건(531)으로 3,000건 이하로 떨어졌다. 그 후 점차 줄어들어 2013년 2,021건(408)으로 바닥을 쳤다가 다음해 2,328건(431)으로 반등한 후 계속 2,400건 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 2,607건(536)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다시 2,951건(540)으로 폭증했다.

워싱턴주 교통안전위원회의 스테이시 호프 조사국장은 지난해 충돌사고가 2020년보다 늘어난 원인을 한 가지로 꼭 집어낼 수 없다고 밝혔다. 음주운전과 과속이 약간 늘어나긴 했지만 전체적인 교통상황이 2년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호프는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 초기 방역규제와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도로가 한가해지자 과속운전자와 난폭 운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며 여기에 음주(마약) 운전자도 늘어나면서 종전 같으면 단순 접촉사고였을 충돌사고가 사망자를 내는 대형사고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워싱턴주에서 중상자와 사망자를 낸 차량출돌 사고는 2019년보다 6%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치인 7%를 약간 밑돈다. 메인, 아칸소, 워싱턴DC의 증가폭은 각각 30%를 상회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전국 안전위원회(NSC)가 밝혔다.

NSC는 2021년 데이터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 9월에 내놓은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6개월간 중상자 및 사망자를 낸 충돌사고는 전국적으로 전년대비 16%나 늘어났다. 하지만 워싱턴주의 증가폭은 1% 정도 증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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