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추종행사에 공금 출장...공화당소속 워싱턴주 의원 3명 비난 쏟아져

2022-01-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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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사우스다코타주의 수 폴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추종자들의 ‘부정선거 규명’ 심포지엄에 워싱턴주의회 공화당 의원 3명이 주민들의 세금으로 다녀왔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로버트 서덜랜드(공-그래닛 폴스), 비키 크래프트(공-밴쿠버), 브래드 클리퍼트(공-케네윅) 등 3명의 하원의원이 항공료와 3일간 숙박비 등 4,361달러를 주의회 행정국으로부터 환불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명 베개제조기업 ‘마이 필로’의 CEO 마이크 린델이 개최한 사이버 심포지엄에 타주 공화당 의원 수십명과 함께 참석했다.


연설자로 나선 크래프트는 작년 대선의 부정투표를 밝혀내기 위해 이 행사가 매우 중요하다며 워싱턴주 정부는 우편투표제도를 폐지하고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백신접종 의무화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 3명은 린델 심포지엄에 참석한 것이 의정활동의 연장이라며 트럼프가 당선을 도둑맞았음이 밝혀지기를 선거구 유권자들이 원한다고 주장했다.

타임스는 린델이 이번 행사에서 ‘뒤집을 수 없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초대받은 일부 참석자들조차 선거 컴퓨터가 해킹 당했다는 그의 주장이 넌센스라고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TV 광고에 ‘마이 필로’ 베개를 선전하며 얼굴을 내미는 린델은 선거 후 트럼프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가장 열렬하게 퍼뜨리는 추종자로 떠올랐다.

그는 작년 1월 트럼프가 재 취임했어야 한다며 부정선거를 밝히기 위해 자기 돈 2,500만달러를 썼다고 주장했다.

타임스는 이들 세 의원의 린델 심포지엄 참석이 개인적 속셈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

크래프트와 클리퍼트는 올해 중간선거에서 각각 현직 연방하원 의원에 도전한다. 크래프트는 제이미 허레라(공-배틀 그라운드), 클리퍼트는 댄 뉴하우스(공-서니사이드)와 맞선다. 두 현직 의원은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공화당 정략노선에서 종종 이탈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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