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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카미노 몽골리안 BBQ 서정원 업주] “식당 명맥, 전통을 이어갈 사람을 찾습니다”

2022-01-03 (월)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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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 영업하다 팬데믹 여파로 문닫고 한국 출국

▶ “단골고객만 1만1천여명...그동안 큰 사랑받아”

[엘카미노 몽골리안 BBQ 서정원 업주] “식당 명맥, 전통을 이어갈 사람을 찾습니다”

엘카미노 몽골리안 BBQ 업주 서정원(오른쪽), 김선미 부부

사우스베이에서 지난 17년간 큰 사랑을 받아온 한인 운영 ‘엘카미노 몽골리안 BBQ’가 지난 15일 문을 닫아 많은 로컬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인 서정원, 김선미 부부가 지난 17년간 운영해온 엘카미노 몽골리안 BBQ는 산타클라라시 엘카미노 선상에 자리해 원하는 재료를 기호에 맞게 담아 조리해주는 ‘뷔페’식의 식당이다. 최소 월 1회이상 오는 단골 고객이 1만1천여명이 될 정도로 매일 북적였던 엘카미노 몽골리안 BBQ는 2여년째 계속되는 팬데믹의 여파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 속에 지난 15일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E-2비자로 가게를 운영해오던 업주 서정원 부부는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CBS등 로컬 매체들도 이들의 소식을 보도했다.

서정원씨는 “함께 추억을 쌓은 수많은 단골 고객들을 뒤로하고 떠나야 한다는게 마음은 무겁지만 자녀들이 주류사회에 잘 자리잡아 주어 감사하고 든든한 마음으로 떠나게 됐다”며 “비자 등의 문제로 오는 3월 한국으로 출국하나 이곳에서 가게의 명맥과 전통을 이어나갈 한인이 있으면 비법과 운영 방식 등을 고스란히 남겨주고 싶다”고 전했다.


주류 매체들에 여러번 소개됐을 만큼 오랜기간 고객들에게 러브콜을 받은 엘카미노 몽골리안 BBQ는 여느 다른 식당들보다도 팬데믹의 타격을 크게 받았다. 고객이 직접 원하는 재료를 뷔페 형식으로 택해 조리해주는 방식이었기에 ‘투고’라는 개념이 거의 없었으며, 올해 초부터 ‘투고’용 메뉴를 추가하고 중반부터는 실내영업도 재개했지만 매일 손님들로 북적거리던 팬데믹 이전 매출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또, E-2비자로 가게를 운영했기에 팬데믹 초기 연방 및 주정부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경제적 타격이 컸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은 2019년의 30%밖에 되지 않았고, 올해는 조금 나아져 50~60%였다고 서 씨는 말했다.

식당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여러 단골 고객들은 아쉬움과 슬픔을 나타냈다. 어린 꼬마일때부터 가게에 왔다는 단골 고객 디나 알코리는 “많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고, 또다른 고객 리자 퍼텔은 “매번 마린 카운티에서 음식을 먹으러 왔다”고 CBS뉴스 인터뷰를 통해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엘카미노 몽골리안 BBQ 서정원 업주] “식당 명맥, 전통을 이어갈 사람을 찾습니다”

팬데믹 이전 손님들로 꽉찬 식당 내부


이들이 이토록 사랑받은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가게 벽과 천장에는 2천여장의 단골손님 사진과 리뷰가 붙여져 있으며, 입구 등에는 78개국에서 온 고객들의 자기나라 언어로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적어 모두에게 말그대로 ‘집’과 같은 친근함과 따뜻함을 전했다. 또다른 벽에는 고객들이 각자의 명함을 붙여 서로 정보교환도 가능케 했으며, ’단골고객’ 스탬프 카드를 만들어 14번 식사시 1회 무료 식사를 제공, 5천100여명에게 혜택이 가게 했다.

또, 고객들 취향에 맞게 계속 소스와 레시피를 개발함은 물론 서씨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이자 딸의 이름(서 란)이기도 한 난초를 판매해 수익금을 여러단체에 기부, 고객들과 함께 나눔정신도 실천했다. 지난달 문을 닫기 직전까지 판매된 난초 수익금과 기부금 1천217달러는 본보와 국제청소년연합(IAY)이 공동주관하는 ‘온정의 슬리핑백 나눠주기’ 캠페인에 도네이션했다.

오는 3월 한국으로 출국하는 서씨 부부는 한가지 바램이 있다고 말했다. 엘카미노 몽골리안 BBQ가 수많은 고객들에게 추억의장소이니 만큼 새로운 장소를 찾아 그 명맥과 전통을 유지할 사람을 찾는 것이다. 서정원씨는 “영어가 능통하고 성실한, 음식 비즈니스에 열정이 있는 한인이 있다면 17년간 쌓아온 가게 운영방식과 레시피, 장비 등을 저렴한 가격에 그대로 전수할 의향이 있다”며 관심있는 사람은 jwseo55@yahoo.com에 문의해달라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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