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기로 점철됐던 더컨 4년 ...시애틀 첫 여성시장, 팬데믹과 과격 인권시위로 된서리 맞아

2021-12-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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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퇴임…임기중 칼리지 무료교육, 코로나 방역대책은‘공’

위기로 점철됐던 더컨 4년 ...시애틀 첫 여성시장, 팬데믹과 과격 인권시위로 된서리 맞아

로이터

오늘(31일) 퇴임하는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은 4년간 크고 작은 공과를 남겼지만 그녀의 재임 기간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과 과격 인권시위 등 위기사태로 기억될 것이라고 시애틀타임스가 분석했다.

연방검사 출신으로 2017년 시애틀의 첫 여성시장(1920년대 이후)이 된 더컨은 6억달러 교육 징세안, 커뮤니티 칼리지 무료교육, 코비드-19 방역대책, 노숙자들을 위한 간이 주거시설 확충 등 눈에 띄는 공적을 올렸다.

하지만 그녀는 작년 여름 캐피털 힐에서 발생한 유혈 시위사태 전후 경찰국장 등 고위 관계자들과 나눈 통화 메시지를 자신의 전화기에서 삭제해 언론사 등으로부터 고발당했고, 경찰예산을 50% 삭감하라는 시의회 및 인권단체들의 요구에 맞서 소환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더컨은 2020년 1월 코비드 환자가 전국최초로 시애틀 인근에서 발생한 후 즉각 비상대책 회의를 열어 방역준비를 서둘렀다며 전국 주요도시 중 최초로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올 가을엔 전체 공무원들에게 백신접종을 의무화해 결과적으로 시애틀은 코비드 바이러스의 감염, 입원 및 사망자 비율에서 전국 대도시들 중 가장 낮았다고 말했다.

더컨은 좌경향의 시의회와 인권단체들이 시애틀경찰국의 과잉 무력사용에 항의하며 경찰예산을 50% 삭감하라고 거세게 요구하자 경찰의 최루탄 사용을 금지시켰다가 이틀 후 이를 번복했다. 그녀는 무법자들이 시위대에 끼어 차량 방화, 경찰장비 절도, 업소약탈 등을 자행했다며 경찰이 과격시위에서 인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최루탄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더컨은 “제니를 참수시켜라”는 등 생명을 위협하는 반대자들의 메시지가 이메일, 전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난무했고 주소가 공개되지 않은 자기 집으로 반대자들이 몰려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며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재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더컨은 재임기간 동안 시 예산 5억4,700만달러를 투입해 홈리스들을 위한 임시 또는 영구 주거시설 7,600 유닛을 마련했다며 주정부 또는 연방정부 지원금까지 합하면 재임기간 주택사업에 투입된 예산이 25억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더컨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퇴임 후 계획이 없다며 당분간 가족과 함께 쉬면서 브루스 하렐 신임시장 등 시애틀의 새 지도자들이 취하는 결정을 지켜보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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