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한파에 폭설까지 피해 속출...오리건~워싱턴주 서부 26일 새벽 2~5인치 쏟아져

2021-12-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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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정전, 항공기 결항, 법원ㆍ도서관 문닫아

시애틀 한파에 폭설까지 피해 속출...오리건~워싱턴주 서부 26일 새벽 2~5인치 쏟아져

시애틀 시혹스 홈구장인 루멘 필드 직원이 26일 시카고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좌석에 쌓여있는 눈을 치우고 있다. /로이터

시애틀과 포틀랜드를 포함해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서부지역에 지난 26일 폭설이 쏟아졌다. 특히 시애틀 등에는 10여년만에 최악의 한파에다 폭설까지 겹치면서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초 예보에는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시애틀지역에 눈이 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지대를 제외하고는 쌓일 정도의 눈이 내리지 않았다. 이어 26일 새벽부터 시애틀지역에 집중적인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까지 이어진 폭설로 인해 킹 카운티의 경우 지역에 따라 2~5인치의 눈이 내렸으며 고지대 등은 7인치 정도도 내렸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년여만에 시애틀지역에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리면서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뭇가지 등이 부러지면서 전깃줄을 덮쳐 곳곳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추위와 어둠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워싱턴주 최대 전력공급회사인 퓨짓사운드에너지(PSE)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은 6만 5,000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PSE는 긴급 복구에 나서 27일 오전까지 6만2,000여가구의 전기공급을 재개했다. 이밖에도 스티븐슨 패스와 왓콤 카운티, 스노호미시 카운티 등워싱턴주 서부지역에도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또한 시택공항에선 지난 주말 등 연휴 기간 동안 항공사들의 인력 부족과 폭설 피해로 인해 수백대의 여객기들이 결항하거나 연발착되는 사태도 빚어져 여행객들의 불편이 컸다.

이처럼 폭설이 내린 가운데 시애틀시의 경우 26일 최저기온이 화씨 20도를 기록하면서 12월26일 기준으로 가장 추운 날을 기록했다. 과거 1948년 12월26일 기록했던 22도가 이날 역대 최저기온이었다. 이날 벨링햄의 최저기온도 9도로 1971년 기록했던 12도의 기록을 깼으며 호큄도 25도로 1954년 12월26일 세워졌던 26도 기록을 넘어섰다.

이처럼 추운 날씨가 27일에도 이어지면서 도로에 쌓인 눈을 제대로 치우지 못해 차량들이 눈길과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충돌 및 추돌 사고도 잇따랐다.

현재 워싱턴주 전체적으로 제설차가 모두 600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돼 제설 작업에 한계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폭설로 인해 킹 카운티와 시애틀 법원이 27일 문을 닫았으며 킹 카운티 메트로 버스도 눈길과 빙판길 운행이 힘들어 감축 운행에 들어갔다. 시애틀지역 코로나 검사소도 일부 문을 닫았고 시애틀지역 쓰레기 수거 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기상청은 29일까지 시애틀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도로의 눈이 녹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마지막인 30일과 31일에는 또다시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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