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고약한 외래종은? 주 외래종위원회, 피해 심각한 초록 게 등 10종 소개

2021-12-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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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외래종 700여종에 달해…34파운드 물고기도 잡혀

외국에서 침투한 700종이 넘는 동식물이 워싱턴주 산하에서 왕성하게 번식하고 있다고 워싱턴주 외래종 위원회가 밝혔다.

위원회는 그중 50종은 토종을 보호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손 봐야 한다며 이들 중에서도 특히 파괴력이 강한 독종으로 유럽 초록 게 등 10 가지를 꼽았다.

북아프리카에서 북유럽까지 연안에 서식하는 유럽 초록 게는 화물선에 묻어 옮겨왔다.

등딱지 길이가 3인치밖에 안 되지만 벨링햄 연안 라미 원주민 부족의 생활 근거지인 라미 베이를 초토화했다. 이곳의 던지니스 게, 조개, 굴, 새끼연여 등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운다. 이달에만 라미부족이 게 망으로 7만9,000여 마리를 잡았다.


지난 2004년 스포캔 레이크에서 34파운드가 넘는 괴물 창꼬치가 낚시로 잡혔다. 누군가가 19780년대 중부에서 잡은 창꼬치를 몬태나와 아이다호 강에 풀어준 것이 화근이었다. 레이크 루즈벨트 등 워싱턴주의 일부 호수와 강에서 발견된다. 제 몸의 절반 크기 송어도 잡아먹는다. 암놈은 한꺼번에 알을 무려 20여만 개나 낳는다.

야생 돼지도 골칫거리다. 미국 내 35개 주에 600여만 마리가 서식하며 산림과 농장을 파괴한다. 1500년대 초기 정착자들이 식용으로 들여온 것 중 일부가 야생이 됐다. 최중 130~440 파운드. 주둥이가 길고 털이 지저분하며 못 먹는 것이 없다. 각종 질병도 유포시킨다.

일본 마디잡초도 있다. 1800년대 장식 관목용으로 동부 주에 들여온 뒤 42개 주에 퍼졌다. 최고 15피트까지 자라며 다른 식물들을 덮어버린다.

뿌리가 일부만 남아도 살아난다. 유럽과 아시아가 원산지인 플라워링 러시도 장식용으로 들여왔다가 야생으로 번졌다. 야키마 강 일원과 타코마의 루이스-맥코드 통합기지 주변에서도 볼 수 있다. 번식력이 강해서 다른 식물을 질식시키고 관개시설의 출구나 심지어 보트의 모터까지 막기 일쑤다.

가장 최근에 발견된 외래종으로 아시안 왕 말벌이 있다. 덩치가 1.5~2인치로 말벌 류 중 가장 크다. 2019년 12월8일 블레인 주민이 뒤뜰에서 사체를 하나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이 말벌은 양봉장의 벌통을 습격해 꿀벌들을 죽이고 벌통 안으로 들어가 애벌레를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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