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스쿨버스 제도 현상유지? 이용학생 줄고 1인당 경비는 껑충

2021-12-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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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체운영 요구 목소리도

시애틀 스쿨버스 제도 현상유지? 이용학생 줄고 1인당 경비는 껑충

로이터

시애틀교육구가 스쿨버스 회사에 지출하는 비용이 터무니없이 많아 차라리 스쿨버스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라는 제안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육구는 다시 2022년 통학을 맡길 민간 스쿨버스회사와 계약하기 위해 입찰을 실시 중이다.

시애틀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8~19학년도에 스쿨버스를 이용한 시애틀교육구 학생은 1만1,438명으로 2016~17학년도에 비해 11.6% 감소한 반면 1인당 경비는 3,306달러로 35.8%나 증가했다. 워싱턴주 전체 교육구 중 가장 높고 전국평균보다도 3배 이상 비싸다.

통학생 1인당 경비가 높은 교육구는 시애틀에 이어 에드먼즈 1,940달러, 렌튼 1,895달러, 타코마 1,819달러, 스포캔 1,813달러, 페더럴웨이 1,598달러 순이었고, 경비가 낮은 교육구는 노스 서스턴 1,065달러, 노스쇼어 1,139달러, 밴쿠버 1,157달러, 아번 1,160달러, 이사콰 1,162달러, 레이크 워싱턴 1,206달러 순이었다.


시애틀교육구 학생들은 주 전체에서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데도 스쿨버스 탑승률은 버스 1대(정원 74명)당 평균 39명에 불과했다. 통학생수가 10,921명으로 시애틀에 이어 2번째 많은 에버그린교육구(클라크 카운티)의 탑승률은 시애틀보다 2배 정도 많았지만 1인당 경비는 시애틀보다 거의 500달러가 적었다.

교육구의 팀 로빈슨 대변인은 시애틀 스쿨버스의 탑승률이 저조한 이유로 통학버스 노선이 다른 교육구들보다 촘촘하게 짜여 있고, 골목길이 많아 소형 버스가 많이 투입되며, 중고교생들 중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편리한 일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모든 지체장애 학생들이 휠체어 승강장치가 부착되고 훈련받은 운전사가 딸린 소형 밴을 선호하는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로빈슨은 덧붙였다.

학부모이자 샤마 사완트 시의원의 정책보좌관인 조나탄 로젠블룸은 시애틀교육구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스쿨버스 계약 운영에 집착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빨리 자체운영 시스템으로 바꾸라고 촉구해왔다. 그는 3년전 통학생인 자신의 딸과 함께 “스쿨버스 회사인 ‘퍼스트 스튜던트’사와 해약하고 1만8,000여 통학생들을 위해 자체 스쿨버스 시스템을 도입하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1,000여명의 찬동자 서명과 함께 당국에 제출했었다.

지난해 퍼스트 스튜던트는 시애틀교육구와 4,000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2021년 스쿨버스 운영 사업을 따냈었다. 전년도보다 5% 인상된 금액이다.

로빈슨 교육구 대변인은 스쿨버스의 자체 운영을 요구하는 여론이 있지만 교육구가 재정적으로 그 많은 스쿨버스를 한꺼번에 구입할 능력이 없고 주차장 확보도 문제이며 무엇보다도 운전기사들을 고용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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