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엘리스 살해사건 경관 2명 ‘무죄’...타코마 시의회 결정

2021-12-22 (수)
크게 작게

▶ “공정한 조사 아니다” 유족들 반발

작년 3월 흑인주민 매뉴엘 엘리스(33)의 피살사건에 연루됐던 타코마 경찰관 5명 중 2명은 조사결과 잘못이 없는 것으로 판가름 났다고 마이크 에이크 경찰국장 서리가 21일 발표했다. 엘리스의 유가족은 “예상은 했지만 말도 안 되는 결정”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에이크 국장서리는 매사이 포드(29) 경관과 아만도 패리나스(27) 경관을 정직시키고 1년 이상 철저하게 내부조사를 진행한 결과 그들이 다른 3명과 달리 엘리스의 죽음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며 이를 빅토리아 우다즈 시장과 시의회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21일 아침 약 한 시간동안 에이크 국장서리의 보고서를 검토한 후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우다즈 시장은 이 결정으로 두 경관이 무죄 방면되고 현업에 복귀하게 됨에 따라 충격 받을 사람들이 있겠지만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처신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엘리스 유가족 측의 매튜 에릭슨 변호사는 경찰국이 두 경관을 진정으로 철저하게 조시했다고 믿을 사람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엘리스의 형 매튜 엘리스는 “우리 가족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살인 경관들이 복직했다는 소식이다”라고 항변했다.

또 다른 변호사인 제임스 바이블은 엘리스가 사건당시 완전 무방비상태였다며 두 경관이 “숨을 못 쉬겠다”고 호소하는 엘리스를 방관하고 동료경관들을 만류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을 방면한 시당국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엘리스는 작년 3월3일 밤 7-11에서 구입한 도넛 봉지를 들고 숙소인 알코올 중독자 재활원으로 귀가하던 중 교차로 한복판에서 지나가던 차량의 탑승자들에게 시비를 걸며 침을 뱉다가 출동한 경관들에 제압당했다. 당시 패리나스 경관은 엘리스의 머리에 침 튀김 방지용 두건을 씌웠고 포드 경관은 땅바닥에 쓰러진 그의 두 다리를 붙들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엘리스의 목을 뒤에서 조르거나 그에게 연거푸 테이저 건(전기충격 총)을 발사했던 매튜 콜린스(38), 크리스토퍼 버뱅크(35), 티모시 랜카인(32) 등 세 경관은 경찰국 내사를 통해 각각 1급 또는 2급 살인혐의를 적용 받았다.

당시 현장을 목격했던 6~7명의 행인들은 경관들이 엘리스에게 그처럼 무자비하게 무력을 행사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엘리스 유가족은 지난 9월 패리나스와 포드를 포함한 5명의 연루 경찰관과 타코마경찰국 및 타코마 카운티 셰리프국을 상대로 연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