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15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감소에 그쳐
▶ 올해 대면 예배 재개로 대부분 교회 사정 나아져
복음주의 교회의 지난해 헌금 액수가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지난해 복음주의 교단 소속 교회와 비영리 단체의 헌금 규모가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바탕으로 교회들의 내년도 헌금 규모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복음주의 재정 책임위원회’(ECF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을 이뤘던2020년 복음주의 계열 교회에 접수된 현금헌금 액수는 약 155억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전국적으로 시행된 대면 예배 중단 조치로 교회의 헌금이 크게 줄 것으로 우려됐지만 온라인 방식 등으로 헌금이 꾸준히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복음주의 교회의 헌금 증가세는 2014년 이후 시작돼 2017년 3년래 최고 수준인 약 130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의 경우 대면 예배를 재개한 교회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보다 헌금 사정이 나아졌다고 보고한 교회가 많았다. ECFA의 보고에 따르면 올해 1분기~3분기 동안 모금된 헌금 또는 기부 액수가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하거나 증가했다는 교회와 비영리 단체는 전체 중 약 75%로 집계됐다.
이같은 헌금 액수 증가 추세를 바탕으로 내년도 헌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교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약 64%에 해당하는 교회는 내년도 현금 헌금 액수가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고 비영리 단체의 경우 약 67%가 내년 모금될 기부 액수가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영리 선교 및 사역 단체의 경우 올해 모금된 기부금 액수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사역 부문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영화, 라디오,인터넷,TV를 통한 미디어 선교 단체의 경우 올해 1~3분기 기부금 액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다는 비율이 약 95%로 가장 높았다.이어 복음 전도 단체(약 90%), 구제 및 노숙자 사역 단체(약 87%), 임신부 대상 사역 단체(약 86%), 국제 선교 단체(약 83%) 순으로 올해 기부금 액수가 작년보다 나아졌다고 보고했다.
워렌버드 ECFA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힘든 역경 가운데에서도 올해 교회 헌금 사정이 개선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복음에 기반한 선교 사역에 하나님의 지원이 있을 것이란 교인들의 강한 믿음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단’(SBC)의 경우 최근 교인 및 헌금 감소 등의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SBC가 올해 여름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침례 교단 교인 수는 약 43만 5,000명 감소한 1,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SBC는 2006년 이후 14년 연속 교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헌금 액수에도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교회 전문가들은 자유주의적인 교단의 성장이 침체에 빠진 반면 복음주의 교회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들었다.성결 신학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근 급성장한 500개의 개신 교회 중 89%가 복음주의에 속한 교회로 미국의 복음주의자는 약 4,000만 내지 4,500만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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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