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헌금 없이 운영 힘든 교회, 경제 알아야 도움’

2021-12-02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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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상황 따라 영향… 소득 양호해 당분간 안정

▶ 소비자 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지속되면 악영향

‘헌금 없이 운영 힘든 교회, 경제 알아야 도움’

최근 개인 부채 규모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교회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로이터]

교회 운영을 경제 상황과 연관 짓지 않고 생각할 수 없다. 교회 운영에도 비용이 필요하지만 교회는 이익을 창출하는 영리 기관이 아니다. 대신 교회 운영에 필요한 예산의 대부분은 교인 등의 개인 헌금과 기부에 의존한다. 실제로 기독교 조사 기관 ‘FACT’(Faith Community Today)에 따르면 교회 약 85%는 개인 교인의 헌금을 통해 마련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경제 상황이 좋아 교인의 재정 상황이 나아지면 교회 헌금이 증가하겠지만 경제가 악화되면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교회들이 참고하면 좋을 만한 경제 지표를 정리했다.

■ 개인 부채

가계 부채 현황은 단기간 내에 위험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 최근 크레딧 대출 규모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2019년 말 대비 낮은 수준으로 아직까지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낮은 이자율을 활용한 주택 구입자가 늘어 가계 모기지 대출이 급증 추세인 점은 교회들이 주목해야 할 경제 지표다.


■ 가처분 소득

지난해 대부분의 가구에 경기 부양 수표가 지급됐다. 덕분에 개인 가처분 소득과 저축률이 두 차례 일시적으로 상승한 바 있다. 가처분 소득은 개인 소득에서 소득세와 공과금을 뺀 잔액으로 소비나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이다.

따라서 개인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 교회 헌금함도 두둑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 5월 지급된 경기 부양금에 의존하고 있는 가구는 점차 줄고 있는 상황으로 추가 부양금 지급이 없을 경우 가처분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 고용률

코로나 사태 이전 고용률은 약 61%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활동 제재 등으로 2020년 4월 고용률은 약 51.3%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경기가 코로나 발 침체에서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올해 9월 고용률은 다시 약 59%를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

실업률도 지속적으로 낮아져 11월 현재 약 4.6%로 매우 안정적이다. 하지만 16세 이상 노동 인구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20년 2월 대비 약 1.7% 감소한 상태로 여러 사업체들이 인력 채용난을 겪고 있다.

■ 인플레이션


임금 상승, 고 에너지 비용, 공급망 대란 등으로 물가 급등하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평소 소비자들이 구입하던 거의 모든 물품의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다. 소비자 물가를 나타내는 소비자 가격 지수는 지난 10월 전년 대비 6.2%나 치솟아 소비자들을 한숨짓게 했다.

교회가 구입하는 물품 역시 가격 상승 현상의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물가 상승세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면 개인 가처분 소득 감소로 이어져 교회 헌금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 소셜 시큐리티 연금

인플레이션으로 내년 소셜 시큐리티 연금 지급액은 상승할 전망이다. 소셜 시큐리티 연금은 물가 상승률에 따라 매년 조정된다. 최근 급등한 물가 상승률에 따라 내년 초부터 지급될 소셜 시큐리티 연금은 올해보다 약 5.9%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로 소셜 시큐리티 연금 수령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질 전망이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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