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문의 칼럼] 뇌경색 환자의 침치료 호전 케이스

2021-11-25 (목) 12:00:00 이우경 대표원장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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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에는 뇌경색 및 뇌출혈 두가지가 있다. 이중에 뇌경색은 뇌혈관이 좁아져서 뇌세포가 죽는 매우 위급한 질환이다. 이경우 뇌경색이 발생한 반대쪽의 얼굴 비대칭, 팔다리의 감각 저하 및 운동기능 상실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우측 뇌에 뇌경색이 발생하면 좌측 얼굴 마비되어 우측 얼굴이 찌그려져 보이고 좌측 팔 다리가 마비가 되는 것이다. 이 질환이 중대하고 위급한 이유는 뇌세포가 죽는 병이라서 결국 영구적인 장애로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증상이 비슷한 구안와사는 뇌경색, 뇌출혈과 마찬가지로 얼굴이 한쪽이 마비가 되지만 팔 다리의 마비 증상은 없고 대체로 4-6주 사이에 대부분의 얼굴 마비가 없어지며 영구적인 후유증도 대체로 없다.

이렇게 구안와사가 뇌경색, 뇌출혈에 비해서 쉽게 호전되는 이유는 구안와사는 말초신경 손상이라서 회복이 가능하지만 뇌졸중은 중추신경, 즉 뇌신경이 다치는 것이며 뇌세포 자체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필자가 치료한 뇌경색 환자는 9월 초에 갑자기 발병하여 즉시 병원 응급실에 가서 집중 치료를 받은 환자이다. 병원에 입원후 2주 뒤에 어느정도 안정이 된 뒤에 나에게 침치료를 받았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침치료를 한번 받은뒤 바로 다음날부터 우선 얼굴 부위의 마비가 상당히 호전되었다고 전한다.

그 환자를 매일 지켜보았던 의료진들도 모두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 내가 다시 그 환자를 보았을때 나도 역시 이전과는 달리 확연히 호전 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얼굴이 찌푸려진 것이 30% 정도 호전되었고 말 할때의 발음도 50% 이상 좋아졌다.

이와같이 뇌졸중에 대해서 양방 치료와 함께 한방 치료를 함께 받으면 분명히 환자에게 여러가지 이득이 많다. 한국에서는 뇌졸중에 대해서 이와같은 한, 양방 협진 치료가 매우 보편화 되어 있다. 뇌경색의 경우 초기 급성기에는 양방에서 주로 처치를 하여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거나 뇌혈전을 직접 내시경과 같은 방법 제거하는 시술을 받기도 한다.

초기 처치가 끝난 이후에 아급성기에는 얼굴 및 팔 다리의 편마비를 신속하게 회복시키기 위하여 침 시술을 바로 이어서 하고 아울러 막혀있는 작은 혈관 및 경락을 뚫기 위하여 한약 처방을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 현대 한국의 한방병원에서 하는 일반적인 치료 절차이다.

미국에서는 환자, 가족 및 담당 의료진의 한방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위와같은 한양방 협진이 초기에 바로 이루어지는 어렵다. 만약 미국에서 뇌졸중을 겪게 된다면 병원에서 일단 초기 급성기 치료를 받은 이후에 편마비 등의 후유증 치료만이라도 가까운 한의원에서 방문하여 지속적으로 침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이렇게 하면 급성기 치료 이후에 재활을 위해서 운동치료만 계속하는 것보다 그 후유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며 환자가 일상생활에 돌아가는 시기를 상당히 앞당길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문의: (714)773-7000

홈페이지: www.jaseng.co.kr/america

<이우경 대표원장 자생한방병원 미주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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