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對후티 공격 당시 민간 채팅앱 채팅방에 작전정보 공유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로이터]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지난 3월 미군의 예멘 후티 반군 타격 당시 작전 정보를 관계자들과 공유하면서 민간 채팅앱을 사용한 것이 보안 규정을 위반했다는 국방부 내부 감사 기관의 결론이 나왔다.
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 감찰관은 이날 연방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국방부 보안 프로토콜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적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3월 15일 미군의 예멘 후티 반군 공습시 작전 계획을 민간 채팅앱인 시그널의 채팅방을 통해 관련 당국자 등과 공유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이 사실은 한 미국 언론인이 마이크 왈츠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실수로 미국 외교·안보라인들이 대화하는 해당 채팅방에 초대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국방부 감찰관실은 헤그세스 장관이 작전 정보를 채팅방을 통해 공유하기 앞서 기밀 해제 절차를 밟았는지 여부는 이번에 조사하지 않았지만 공무에 개인 기기를 사용한 것은 부서의 정책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군이 지난 9월 2일 '마약운반선'으로 간주한 베네수엘라 선박을 격침했을 당시 1차 공격 후 생존자 2명을 추가 공격해 살해한 일과 관련, 불법적인 공격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최근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은 "나는 생존자들을 보지 못했다"며 "전쟁의 안개"(fog of war·불확실한 상황)가 있었다고 밝히며, 해군 제독의 결정에 의해 생존자에 대한 2차 공격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 장관은 장관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세계 최강인 미군을 이끄는 데 적합한 고위급 지휘관 경력 부족과 개인사 관련 논란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후 그는 성비위 의혹과 음주 문제, 재향군인 관련 재정 관리 문제 등이 알려지면서 한때 낙마 위기로까지 몰렸으나 1월 24일 상원 인준 표결에서 타이 브레이커(찬반 동수 상황에서 부통령이 균형을 깨는 한 표를 행사하는 것) 행사 끝에 어렵게 장관직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