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악 홍수피해 복구나섰다...주택 75% 피해 수마스지역 18일 밤에나 물 빠질 듯

2021-11-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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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강은 홍수주의보 계속…당분간 날씨 맑은 듯

최악 홍수피해 복구나섰다...주택 75% 피해 수마스지역 18일 밤에나 물 빠질 듯

폭우가 쏟아져 최악의 홍수사태가 발생한 캐나다 밴쿠버BC지역에서 한 농부가 16일 홍수로 고립돼 있던 젖소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끌고가고 있다. /로이터

워싱턴주 서북부지역에 폭우가 강타해 최악의 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강물이 범람해 시내가 침수된 수마스지역은 18일밤이나 물이 빠질 것으로 예상돼 복구 작업은 지연될 전망이다.

워싱턴주 재해당국에 따르면 16일 비가 그치면서 물이 급속도로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벨링햄 위쪽으로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수마스지역이 이번 홍수의 최대 피해지역으로 파악되고 있다. 1,6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수마스지역에선 이번 홍수로 인해 전체 가옥의 75%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수마스 시 당국은 홍수 피해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15일 침수된 주택에 갇혀 있던 주민들을 트랙터 등의 농기계 등을 이용해 구조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단 한 명의 사망자나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일 크리스튼 수마스 시장은 “시청 역시 침수된 상태였으며 주민들이 만 하루가 넘는 시간 동안 전기가 없이 생활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 자신의 집에 물이 차서 귀가를 못하고 있는 수마스지역 주민들은 눅색밸리 고교 등에 수용돼 있는 상태다.

수마스지역에 이번 홍수 피해가 가장 심했던 것은 캐나다 밴쿠버BC와 워싱턴주 서북부 일대에 폭우가 쏟아진 탓도 있지만 눅색강의 하천 바닥이 높아지면서 물이 범람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눅색 강에 대한 준설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벨링햄 지역에는 36시간 동안 4.5인치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부분의 시내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벨링햄 시 당국은 대부분 도로에서 물이 빠짐에 따라 17일부터 피해 조사 및 복구 작업에 나섰다.

벨링햄 아래쪽인 마운트 버논도 스캐짓 강의 범람 등으로 인해 피해를 많이 봤다. 스캐짓강은 지난 16일 새벽 5시 강수위가 36.9피트까지 치솟아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위를 기록했다. 스캐짓 강은 지난 1990년 37.4피트까지 올라 역대 최고를 기록했었다.

마운트버논 시 당국은 “3,0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스캐짓 강 주변에 알루미늄으로 된 보호벽을 높게 설치했던 것이 이번 홍수 피해를 다소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가 그치면서 홍수된 지역에서 물은 빠지고 있지만 스캐짓과 눅색 등 3개 강은 산 등에서 내려오는 빗물로 인해 여전히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여서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워싱턴주에선 이번 폭우 등으로 인해 16만 가구 이상이 전기공급이 중단된 뒤 복구작업이 진행돼 17일 오전까지 2만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계속 안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기상청은 시애틀지역을 포함해 워싱턴주 서부지역에 18일 밤에 약간의 비가 내린 뒤 당분간은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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