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도심에 점보여객기 ‘주차’...데니스 트라이앵글 개발업자가 두 고층건물 사이에 설치 예정

2021-11-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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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량수송의 총아로 지구촌 창공을 주름잡았던 보잉 747 점보 여객기가 시애틀 다운타운에 ‘영구 주차’하게 된다.

데니스 트라이앵글에 3개 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있는 밴쿠버BC 개발기업 웨스트뱅크(WB)는 건물 사이에 747 기체를 지상 14피트 높이로 매달 예정이라며 기체가 39개 조각으로 분해돼 24개 저상트럭으로 운송돼온 후 재조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계사 마이클 십켄스는 747 기체가 시애틀의 옛 이미지와 첨단산업도시로 변모한 현재의 이미지를 적나라하게 대비시켜줄 것이라며 요즘 신축되는 상업용 및 사무실 대형건물들의 중간 외관이 모두 엇비슷해 독특한 캐릭터를 찾다가 747을 발상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뱅크 설립자 이안 길레스피는 747 기체가 ‘깡통’ 전시물이 아니며 카페나 바가 들어서지도 않고 웨스트뱅크의 사무실로 쓰일 것이라며 행인들이 둘러볼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 행사 외에는 내부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튜어트 St. 1200번지에 소재한 ‘WB1200’ 단지는 총 1.048 유닛의 47층짜리 쌍둥이 아파트건물과 8층짜리 주상복합 건물로 이루어졌다. 747 기체는 쌍둥이 아파트 사이에 놓이게 된다.

주상복합 건물 1~4층에는 트레이더 조스 마켓과 음악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길레스피는 이 747 기체를 캘리포니아 사막의 ‘항공기 묘지’에서 찾았다며 매입, 운송, 재조립, 미장, 설치 등에 총 1,000만~2,000만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점보여객기는 1990년부터 2017년까지 시애틀-샌프란시스코 등 국내노선을 비롯해 도쿄, 홍콩 등 국제노선에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길레스피는 747 기체설치 작업이 내년 가을께 완료될 예정이지만 항공기 팬들을 위해 내년 봄께 일종의 사전 공개행사를 열어 WB1200 단지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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