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기반 카르텔 공격 정당화… “트럼프, 위협 제거 권한”
▶ 루비오, 멕시코 찾아 대통령 예방…양국, 카르텔 대응 협력 강화

3일(현지시간) 멕시코 찾아 기자회견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로이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1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미군의 베네수엘라 기반 카르텔 마약 운반선 폭격과 관련해 "마약 운반선은 폭파해야 막을 수 있다"고 3일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멕시코를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테러 조직에 대한 전쟁을 선포할 것"이라며 "해상 경로를 이용하는 조직이 면책 없이 활동하는 상황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 명령으로 미군은 남부사령부 관할 지역에서 식별된 '트렌데아라과' 마약테러분자들에게 공격을 가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관련 작전을 수행하는 군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함께 게시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대해 "선박에 마약을 싣고 미국 쪽으로 운항하는 행위는 우리에겐 위협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위협을 제거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마약 운반선 공격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역시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마약 해상 운반에 대해선) 이번 공격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해역(카리브해)에서 마약 밀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약 테러리스트라면 누구든 동일한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월 취임 후 세 번째로 중남미 순방(멕시코·에콰도르)을 나선 루비오 장관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을 예방하고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외교부 장관과 회동했다고 멕시코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양국은 마약 밀매 카르텔 공동 대응과 마약 원재료 차단을 위한 정보 공유 등 국경 안보 강화를 위한 고위급 협의체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육로 국경을 맞댄 두 나라는 양국 주요 현안으로 꼽히는 마약 밀매 카르텔 활동을 근절하기 위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국경 터널 제거를 통한 불법 '인적 이동'(이민) 문제 해결과 지하자금 흐름 통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공동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 연료·무기 유입 차단을 위한 협력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주권 존중의 틀 안에서 한쪽에 대한 종속 없이 안보와 관련한 논의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며 "고위급 협의체가 이미 구성됐으며, 협의체를 매개로 상시적이고 일상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마약 펜타닐 생산용 원재료(화학 전구체) 유입을 막기 위해 공동 조사 그룹을 설립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과 멕시코 간 협력은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서반구 안보, 무역, 이민 등 사안에서 멕시코와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