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전영상 SNS 게시… “美로 마약반입 생각하는 모든 이들에게 경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베네수엘라 마약운반선공습 영상[로이터]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 위협에 대응하겠다며 해군 자산을 카리브해 인근에 배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에 폭격을 가해 테러리스트 11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오늘 아침 나의 명령으로 미군들은 남부사령부 관할 지역에서 식별된 트렌데아라과(TdA) 마약테러분자들에게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테러리스트들이 불법 마약 운반을 위해 국제 수역에서 미국으로 향하고 있을 때 진행됐다"며 "이번 조치로 테러리스트 11명이 사망했으며 미군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dA는 니콜라스 마두로(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통제하에 운영되는 테러단체"라며 "미국과 서반구 전역에서 대량 살인, 마약 밀매, 성매매, 폭력 및 테러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미국으로 마약 반입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경고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날 미군의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선 폭격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공격 내용에 대한 질문은 국방부에 해달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영토에서도 공격을 감행할 것인지에 대해 즉답하지 않은 채 "우리는 마약 카르텔이 어디에 있든,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곳이면 어디든 맞서 싸울 것"이라고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글에 약 30초 정도 분량의 미군 작전 영상도 함께 올렸다.
영상은 열상감시장비로 촬영된 듯 대부분 흑백이며 바다를 항해하는 쾌속정 1대 위로 갑자기 밝은 섬광이 번쩍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후 쾌속정은 불길에 휩싸인 모습이다.
NBC뉴스는 실제 이 선박에 11명이 탑승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며 선박 내부에 대량의 마약이 숨겨져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이번 공격 영상이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프레디 냐녜스 정보통신부 장관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영상 진위성 여부에 의문을 표하며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만든 것처럼 보인다"며 "폭발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기보단 만화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2월 TdA를 비롯한 마약 밀매 카르텔을 외국테러단체로 지정했고 지난달에는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밀매업자 중 한명'으로 지칭하며 그의 체포에 필요한 정보 제공과 관련한 보상액을 상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밀매를 차단하겠다며 이지스함 3척 등을 베네수엘라 주변 카리브해에 배치했으며 마두로 대통령도 이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양측의 '강대강' 충돌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