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북미 목수노조 신탁관리 체제로 간다

2021-11-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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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단협 타협안 찬반투표 부정 등 전국규모 단체가 조사 맡아

최근 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싸고 잡음을 일으켜온 서북미 목수노조(NCU)가 결국 전국 노조기관인 미국 목수형제연맹(UBC)의 신탁관리를 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NCU의 최고위직 간부 3명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UBC는 올여름 NCU와 고용주측간의 3차 협상결과에 대한 회원들의 찬반투표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며 이 부정이 4~5차 협상에 미친 영향과 회원 은퇴기금의 부적절한 투자 등 재정적 비리여부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UBC는 부정투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워싱턴주를 비롯해 오리건, 아이다호, 몬태나, 와이오밍, 알래스카 등 서북미지역 목수 2만8,000여명이 소속된 NCU의 서부 워싱턴지부 회원들은 지난 9월 4차 임단협의 잠정 타협안을 보이콧하고 파업을 결의했다. 당시 사회주의자인 샤마 사완트 시애틀시의원은 타협안에 포함된 ‘무 파업’ 조항을 비난하며 파업을 부추겼지만 절대 다수 회원들은 일을 계속했다.


NCU는 지난 10월11일 5차 임단협의 잠정 타협안이 회원들의 표결(54-46)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타협안은 향후 3년간 매년 임금 2.26달러 인상을 포함한 총 10.02달러의 복지증진을 포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고 투표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없었다.

또 다른 쟁점은 NCU가 회원들의 은퇴연금 기금을 독일계 기업인 알리안츠에 투자했다가 2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데 대해 회원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점이다. 알리안츠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 역시 상세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25일 NCU 집행위원회는 UBC에 신탁관리를 의뢰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우리의 과실 여부를 UBC가 독립적으로 조사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시정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결의문에는 19명의 위원이 서명했지만 사무총장 겸 재정부장, 조직부장, 협상운영위원장 등 3명의 고위 간부들은 사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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