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나다국경 열리긴 했지만…방문객 별로 없어 린든 상인들 여전히 한숨

2021-11-09 (화)
크게 작게

▶ 캐나다 귀국 검진비용 최고 300달러나 돼

캐나다국경 열리긴 했지만…방문객 별로 없어 린든 상인들 여전히 한숨

8일 워싱턴주 블레인의 피스 아치 교차로에 캐나다에서 온 여행객들이 국경을 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방 정부가 코비드-19 팬데믹 이후 폐쇄해온 캐나다 국경을 8일 재개했지만 첫날 린든 지역 상가를 찾은 캐나다 쇼핑객들은 극히 드물면서 상인들의 기대가 크게 줄었다.

캐나다인들이 미국으로 건너왔다 돌아갈 경우 귀국하면서 받는 검진비용이 150~300달러로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인들이 이처럼 엄청난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미국으로 건너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상인들은 지적하고 있다.


린든의 유제품 가게 주인 미치 무어랙은 현지를 탐방한 KING-5 뉴스 기자에게 “보다시피 지극히 한산하다”며 예전 같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우유를 사려는 캐나다 고객이 많이 넘어왔는데 국경재개 첫날부터 김이 샜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캐나다인들이 미국 쪽에 단 한 시간만 머물다가 귀국해도 캐나다 측 검문소에서 코비드-19 검진을 받게 돼 있는데 그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팬데믹 때문에 지난 20여 개월간 매출이 70% 정도 줄었다는 무어랙은 캐나다 고객들이 대부분 당일치기 방문객들이라며 그 비싼 검진비용을 감안하면 우유 한 통 사려고 국경을 넘어올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든을 비롯한 국경도시 시장들은 캐나다 당국의 터무니없는 검진비용 때문에 지역 상인들에겐 국경을 재개한 의미가 없다며 가족단위로 여행 올 경우 검진비용만 수백달러가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당국은 비용이 덜 드는 검진방법이 있는지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KING-5 뉴스는 보도했다.

무어랙은 캐나다 국경검진이 폐지되는 것이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국경이 재개되고 캐나다 고객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이 유럽 각국을 포함해 33개국에 걸어 뒀던 입국 제한조치가 백신 접종자에 한해 이날부터 풀리면서 재회의 감격이 미국내 공항 곳곳을 메웠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가르는 나이아가라 폭포 옆 레인보우 브리지의 캐나다 쪽 국경 검문소에는 이날 동이 트기 전부터 차량이 줄을 섰다.

캐나다에서 미 뉴욕주로 들어갈 수 있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브리지는 전날 밤 11시 30분부터 대기 행렬이 등장했다고 한다.

멕시코 쪽에서 육로로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행렬도 길었다. 필수적 목적의 이동만 가능했던 기존의 규제가 해제돼 가족·친지와의 만남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