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시 ‘인력난’ 심각...공무원 500여명이 백신접종 면제신청으로 휴가처리

2021-11-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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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시 ‘인력난’ 심각...공무원 500여명이 백신접종 면제신청으로 휴가처리

로이터

시애틀경찰국과 소방국을 비롯한 주요부서의 공무원들 중 코비드-19 백신접종 면제신청을 낸 사람이 너무 많아 부서마다 인력부족에 시달리며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백신접종 의무화 조치(맨데이트) 시한이었던 10월18일까지 전체 공무원의 90%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지만 면제신청자도 경찰국 100명, 전력국(시티 라이트) 82명, 공공사업국(퍼블릭 유티리티) 70명, 소방국 55명 등 총 500여명에 달한다.

해롤드 스코긴스 소방국장은 맨데이트 이전에 이미 75명이 결원상태였다며 매일 평균 29명이
비번이 되고 10~30명이 부상 등으로 휴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5% 정도의 인력이 백신접종 면제신청으로 빠져 매일 220여명이 모자라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스코긴스는 맨데이트 절정기였던 9월28일부터 10월25일까지 4주간 소방관들의 초과근무(오버타임)가 매주 최고 1만1,601 시간까지 달했다며 소방관들은 직업 특성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20여개월간의 팬데믹 기간 동안 과로에 시달려왔다고 설명했다.

정규 경찰관 93명을 포함한 직원 100명이 맨데이트 면제신청을 낸 시애틀경찰국은 제3 단계 비상 인력동원조치를 취하고 모든 정규 경찰관은 물론 형사와 사복근무자들도 일선에 배치하고 있다. 커뮤니티 출동대원들과 내부부서 근무자들도 순찰팀으로 전환되고 있다.

시애틀경찰국 노조는 시정부가 맨데이트 집행과정에서 노조와 협상을 거치지 않았다며 면제신청이 수용된 경찰관들의 현상복귀 근무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지난주 주정부 고용관계 위원회에 제출했지만 제니 더컨 시장은 “백신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접종받지 않은 경찰관들은 안전하게 대민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더컨 시장은 시애틀경찰국과 커뮤니티 안전소통센터(CSCC)의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경력 경찰관에 최고 2만5,000달러, 신규 지망경찰관에 1만달러의 임용 보너스를 지급하도록 지시하는 긴급 행정명령에 지난달 29일 서명했다.

하지만 백신접종 면제신청을 승낙받고 타부서 배치여부 결정을 대기 중인 일부 경찰국 직원들은 당국이 인력부족을 해소한다며 경력자들을 제쳐놓고 보너스까지 지급하며 외부에서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졸렬한 방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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