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첫 공화당 검사장 유력...데이비슨 후보 첫 개표서 케네디 후보 압도

2021-11-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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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아성인 시애틀시에서 공화당 소속 검사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2일 밤 발표된 첫 개표 결과 비교적 온건한 공약을 내세운 앤 데이비슨 후보가 경찰철폐론을 언급한 강경파 니콜 토마스-케네디 후보를 58-41로 압도해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데이비슨(53) 후보는 이날 밤 라베나 소방국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캠페인을 성원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일반시민들이 인간으로서 서로 유대관계를 갖도록 역점을 두고 노력해야 하며 그러려면 우리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토마스-케네디(46) 후보는 컬럼비아 시티의 한 타코 식당에서 지지자들에게 “오늘밤 개표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그것은 최종 결과가 아니며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검사장 선거는 유권자들 사이에 ‘덜 나쁜’ 후보를 뽑는 선거라는 평을 들어왔으며 그에 따라 선거결과도 예측하기 어려웠었다.

토마스-케네디 후보는 작년 시애틀 경찰의 인권시위대 과잉진압과 관련해 “경찰을 광적으로 혐오한다”고 말했고, 경찰서 벽을 폭파한 시위자들의 행위가 “도덕적으로 불가피했다”고 주장해 물의를 일으켰다.

데이비슨 후보는 원래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나선 지난해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꿔 진보진영 유권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두 후보는 공직경험이 전혀 없다. 누가 당선돼도 1875년 이후 시애틀의 첫 여성 검사장이 된다.

데이비슨은 16년 경력의 상법전문 변호사이지만 법정변론보다 소송중재에 역점을 뒀다. 그녀는 2019년 당파선거가 아닌 시애틀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작년엔 공화당 소속으로 부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역시 낙방했다. 관선변호사 5년 경력의 토마스-케네디는 공직선거 출마 자체가 처음이다.

시애틀 검사장은 200여명의 변호사 직원을 지휘하며 연간 3,500만달러 예산을 집행한다. 주로 절도범과 음주운전 등 경범자들을 기소하며 경찰관들을 비롯해 외부로부터 소송을 당하는 시 공무원들의 법정 변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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