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형 간염과 전쟁에선 승리했다...워싱턴주, 2년 반에 걸친 백신접종 작전 주효

2021-11-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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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에서 요즘도 코비드-19 신규환자가 매일 수천명씩 발생해 백신접종 작전이 고전하고 있지만 또 다른 전염병인 A형간염과 거의 동시에 치러진 전쟁에서는 백작전이 승리를 거뒀다.

보건당국은 지난 2019년 초부터 올해 9월말까지 킹 카운티 주민 199명이 A형간염에 전염돼 122명이 입원치료를 받았다며 이는 킹 카운티를 비롯한 워싱턴주 21개 카운티에서 약 2년 반 동안 펼쳐진 백신접종 작전이 성공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주 보건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워싱턴주 전역에서는 263명이 A형간염에 감염돼 9명이 목숨을 잃었다. 킹 카운티의 A형간염 환자는 한해 5~16명씩 발생했던 2019년 이전 9년간의 평균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데니스 워샴 보건국장 서리가 설명했다.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는 A형간염은 팬데믹 기간에 공중화장실이 거의 모두 폐쇄돼 손을 제대로 씻지 못한 홈리스들 사이에 크게 번졌다. 마약주사가 만연한 발라드의 한 공원 내 홈리스 천막촌에서도 10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카운티 보건국은 천막촌과 각종 홈리스 수용소, 지역 의료원, 종교시설 등 거의 1,000 곳에서 3,500여명의 무숙자들에게 A형 염 예방주사를 접종해줬다고 워샴 국장서리는 밝혔다.

관계자들은 홈리스들의 A형간염 백신접종이 코비드-19 백신접종으로 연결되도록 길을 트는 계기가 됐다며 8월말까지 킹 카운티에서 거의 6,000여명의 홈리스가 코비드-19 백신접종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킹 카운티의 홈리스 숫자는 팬데믹 이전에 벌써 1만2,000여명을 헤아렸기 때문에 갈 길이 요원하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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