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신 공개절개 관람에 500달러? 시애틀 ‘핼로윈 행사’ 취소

2021-10-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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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틀랜드에선 지난달 진행돼

핼로윈에 맞춰 시애틀 다운타운의 한 호텔에서 입장료를 낸 고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신을 직접 절개해 보이려던 행사가 관계 당국자와 KING-5 방송국의 항의로 취소됐다.

행사 주최자인 제레미 실리버토는 시애틀에 앞서 지난 10월17일 포틀랜드의 매리엇 호텔에서 시신절개 공개 행사를 진행했고 KING-5는 특별조사팀을 보내 이를 심층 취재했다.

포틀랜드가 속한 멀트노마 카운티 검시소의 킴벌리 딜레오 조사과장은 이 행사가 경망스럽고 윤리에 어긋난다며 31일로 예정됐던 시애틀 행사의 취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KING-5에 따르면 포틀랜드 행사에서 몬태나대학(미줄라) 해부학 은퇴교수인 콜린 헨더슨박사가 최고 500달러까지 입장료를 낸 관객들 앞에서 86세 남자 노인의 시신을 수시간에 걸쳐 절개하며 뇌와 심장 등 기관을 보여주고 “대학에서도 학생들에게 이와 똑같이 가르쳤다”고 말했다. 그는 시신의 주인공이 생전에 자신의 몸을 과학연구용으로 기증했다고 밝혔다.

웹사이트 ‘DeathScience.org’의 창설자이며 ‘진귀 호기심 엑스포'라는 타이틀로 전국순회 시신해부 ’교실‘을 펼치는 실리버토는 이 행사가 흥미위주의 쇼가 아닌 전문적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일반인들이 인체의 신비를 터득하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덜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실리버토는 문제의 시신을 라스베이거스에 소재한 ‘메드에드 실험소’에서 1만달러 이상에 구입했다며 메드에드도 자신의 시신 공개절개 행사를 알고 있고 양해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시소의 딜레오 과장은 메드에드의 책임자가 이 행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시신의 주인도 자신의 몸이 영리목적을 위해 공개적으로 절개될 줄 몰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버리토는 그런 문제는 메드에드가 다 알아서 해결했다며 자신은 메드에드와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집도한 헨더슨은 자신은 실버리토에 고용돼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실버리토는 KING-5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포틀랜드 행사를 개최한데 대해 유감이 없다며 앞으로도 이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딜레오는 끔찍한 시신절개 돈벌이 행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관련법 제정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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