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시장 두 후보 마지막 공방...곤잘레스와 하렐, TV 공개토론서 주요 공약마다 대립각

2021-10-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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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시장 두 후보 마지막 공방...곤잘레스와 하렐, TV 공개토론서 주요 공약마다 대립각

차기 시애틀 시장 자리를 다투는 M. 로레나 곤잘레스 후보(왼쪽)와 브루스 하렐 후보

차기 시애틀시장 자리를 다투는 M. 로레나 곤잘레스 후보와 브루스 하렐 후보가 선거를 5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 공개토론에서 공공안전과 경찰정책 등을 놓고 날카로운 공방을 벌였다.

전 시의장 출신인 하렐은 최근 살인사건이 늘어나고 업주들이 강절도범들에 시달리는 등 치안이 불안한 것은 경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당선되면 경찰예산 삭감은 결코 없을 것이며 정규경찰은 물론 중재 전담의 비무장 경관을 증원하겠다고 말했다.

현 시의장이며 시애틀경찰의 시위대 과잉진압과 관련해 경찰예산 50% 삭감을 주장했던 곤잘레스 후보는 경찰증원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시정부가 치안을 경찰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새로운 치안제도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늘어나는 총기사고와 관련, 하렐 후보는 시장 실 산하에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주정부에 총기규제 권한을 요구하며 신고 되지 않는 총기사고의 발원지를 추적할 수 있는 음향탐지 장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곤잘레스는 그런 것들은 필요하지 않다며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은 정신질환 치료, 취업, 주택 등 기본 생활문제의 해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하렐은 곤잘레스 측이 자신을 ‘성폭력자 편에 섰던 사람’이라고 비난하는 광고를 냈다가 여론의 질책을 받고 취소했다며 이 광고가 흑인을 위험한 성폭행자로 비추는 인종차별적 광고였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광고는 2017년 미성년 흑인청년을 상대로 한 반복적 성폭력 스캔들에 휩쓸렸던 에드 머리 전 시장의 사임을 요구했을 때 당시 시의원이었던 하렐은 곤잘레스와 달리 이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광고에는 머리 시장과 관계없는 백인여성 피해자가 나왔다. 하렐은 흑인과 아시안의 혼혈이다.

이에 대해 곤잘레스는 광고의 성폭력 피해자가 백인여성으로 나온 것은 잘못된 표현으로 이미 사과했다며, 하지만 그 광고의 성격이 인종차별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자신도 유색인종(히스패닉)이라고 덧붙였다.

그 밖에 곤잘레스는 시애틀 관내 대기업체와 갑부들을 대상으로 부자세를 징수하겠다는 자신의 대표공약을 강조했고, 하렐 역시 시내 도로와 공원에서 홈리스들을 철거시키겠다는 최우선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곤잘레스는 2015년부터 시의원으로 연임해오고 있으며 하렐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시의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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