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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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서의 질병 2위, 만성 콩팥병

2021-10-22 (금) 조동혁원장의 내과/신장내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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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한국의 보건복지부에서는 각종 질병마다 자료를 수집해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한국인에서 발생하는 질병 순위와 그에 대해 쓰이는 진료비의 자료다.

한국인에서 단일 상병기준으로 진료비가 가장 많이 지출되는 질병의 1위는 고혈압이고, 신장병은 3위의 당뇨병을 제치고 2위를 하고있다. 그런데 콩팥병은 자신이 그 질병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서 제대로된 진료조차 보지못하는 병의 대표적인 병이다.

미국에서도 만성콩팥병이 큰 문제로 다가와 15년전에 대대적인 캠패인을 벌려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리퍼럴을 받아 환자가 전문적인 치료를 늦지않게 받게 하라는 운동을 했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21년 10월 20일“만성콩팥병 환자 중심 의료를 위한 정책 토론회”가 있었고 그전에도 그동안 콩팥병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019년 5월 15일시작으로 2021년 4월 15일, 한국의 질병관리청에서 국민들의 콩팥병의 관리와 개선을 위해 일명“콩팥사업”을 시작했다.


한국 질병관리청의 콩팥사업 추진배경을 보면 왜 이런 사업을 해야되는지 설명을 다음과 같이 하고있다. (1)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증가했다, (2) 만성 콩팥병은 심뇌혈관 질환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질환 (3) 만성콩팥병은 예방 가능한 질병이지만 관심 및 정책적 개입 부족으로 관리가 미흡하고 (4) 주요 선진국들은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대책 실시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므로, 한국형 만성 콩팥병 에방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LA 시에 내과및 일반의는 1400명이 넘게 있는 반면 내과전문의와 신장내과전문의를 둘다 보유한 의사는 59명뿐이며, 그중 한인 의사는 필자를 포함해서 3명만이 내과와 신장내과전문의로 신장질환을 전문적으로 보고있다. 이렇게 신장내과전문의가 부족한 실정이다보니 대부분의 신장병은 방치되고있다는것이 미국신장학회뿐만 아니라 한국의 질병관리청의 보고이다.

만성콩팥병의 개선을 위한 캠패인의 목적중 첫번째로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는 만성콩팥병이 있으면 그 병 자체만이 문제가 아니라 많은 다른 합병증으로 인해서 의료비가 급증하기때문이다. 그런 합병증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한국에서도 단일상병기준으로 진료비를 가장 많이 쓴 질병이 고혈압, 그리고 두번째가 신장병이 되는것이고 이것이 3위인 당뇨병을 초과한지 오래다.

만성콩팥병 개선의 사업 추진배경으로 두번째 심뇌혈관 질환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고 3번째에 만성콩팥병은 예방 가능한 질병이지만 관심 침 정책적 개입 부족으로 관리가 미흡했다고 밝히고 있다. 필자가 신장내과전문의로서 환자를 볼때 콩팥병에 대해서 말은 별로 안하고 뇌졸중하고 심장보호에 대해서만 그렇게 많이 말하냐는 소리를 환자분들로부터 여러번 들었는데, 그 이유가 콩팥병이 있으면 심, 뇌혈관질환의 급속도로 악화가 될뿐만 아니라 사망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얼마전 필자의 유튜브인“조동혁의 100세 건강시대”에서 신장병 특강으로 식단관리영상중에서도 저인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콩팥병이 있을때 인이 높아지면 혈관이 막히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라서 하면서 만든 영상이 있다. 만성 콩팥병은 이런 음식식단도 아주 중요하기때문에 여기에 대해 좀더 알고싶다면 유튜브에서“조동혁의 100세 건강시대”로 검색하면 시청할수있다.

한국의 질병관리청에서 언급했듯이“만성 콩팥병은 예방 가능한 질병이지만 관심및 정책적 개입 부족으로 관리미흡”였다고 발표하고있다. 미국에서 신장내과전문의가 초기부터 전문적 관리를 해준 환자는 신장내과전문의의 치료를 받지 못했던 환자에 비해서 생존률이 몇배나 증가했다는 보고들이 많아 필자가 이것에대해서 예전에 언급을 많이 했었다. 그후 한국에서도 2013년 비슷한 보고를 했었다. 신장내과전문의에게 일찍 보내져서 전문적 관리를 받았던 환자들이 2년을 추적해본결과 그 2년동안만 보더라도 신장내과전문의에게 일찍부터 관리를 받은 환자들이 나중에 관리를 받은 사람들에 비해 2.4배나 더 많이 생존해 있다고 보고 되고 있다.

더 나아가서 2014년에는 한림대, 서울대, 중앙대, 경북대, 카톨릭대학교 의과대학등 한국에 여러 대학병원이 합동으로 연구한 연구논문에서 투석을 하게된 879명의 환자를 봤을때 만성콩팥병의 초기리퍼럴은 투석을 시작하기 1년전동안은 늦게 리퍼럴된 환자에 비해 의료비도 일년간 $2,534 (283만원)절감되었고, 투석을 시작하고 1달동안 소비된 의료비도 한달동안 $428 (한화로 48만원) 적게 쓰여졌다고 보고 하고 있다. 이렇게 간혹 의학지나 질병센터의 보고중에서 의료비를 언급할때가 있는데 의료비는 그 환자가 얼마나 건강했는지를 총괄적으로 보여줄수있는 숫자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여겨진다.

미국에서는 더 일찍이 이런 보고들이 있어서 15년전에 만성신부전에 대한 조기치료 캠패인을 했던것이고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만성신부전 즉 만성콩팥병의 치료와 관리에 심여를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모든 건강검진의 혈액검사에서는 신장기능검사가 추가된다. 거기서 신장 사구체여과율인 GFR이 60미만이라면 만성콩팥병 3기 이상이므로 그 질병의 원인을 밝히고 전문적인 관리를 받기를 권장한다.

<조동혁원장의 내과/신장내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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