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과 생각 - 하늘가의 들국화

2021-10-13 (수) 이선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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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구름 한가로운 하늘을 가르며 깃털 편 항공기는 창공을 나른다. 작은 창 너머로 내다보이는 가없는 하늘가에 향기 가득한 들국화의 꿈을 그리며 맨하탄 선교회 일행과 함께 해외 선교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왜였을까? 문득 생각이 난 그, 56세의 짧은 생을 마감 했으나 인류역사의 큰 획을 그은 21세기의 천재, 애플 컴퓨터의 창시자 ‘스티브 잡스' 였다. 그가 죽음직전 병상에서 생명 보조장치에서 흐르는 푸른빛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낮게 웅웅거리는 기계소리를 들으며 과거를 회상하며 남긴 글이다.

그는 일을 떠나서는 거의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한다. 부(富) 라는 것은 그에게 익숙한 삶의 일부라 했고 평생에 그가 벌어들인 재산은 죽음 앞에 가져갈 수 없는 것, 오직 있다면 사랑으로 점철 된 추억뿐이라고, 그것이 진정한 부(富)이며 우리에게 힘과 빛을 가져다 줄 것이라 했다.


평생 굶지 않을 물질만 있다면 더 이상 돈 버는 일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고, 그것은 인간관계가 될 수 있고, 예술일 수도, 어린 시절 지녔던 꿈일 수도 있다고, 절대 되돌릴 수 없는 삶의 중요성이라면 가족을 위한 사랑과 부부간의 사랑 그리고 이웃을 향한 사랑을 귀히 여 기고 자신을 잘 돌보라는 삶의 소중한 글을 남겼다.

나의 주인인 당신께서는 이미 오래전 내게 *들려 주었고 *보여 주었고 *만지게 하셨다. 그 진리를 되새기며 나의 낡은 기억력으로 수없이 되뇌인 현지어 전도지를 손에 들고 *사도바울의 전도여행지 그리고 *순교 까지 이른 *이태리 로마로 복음 들고 가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네비게이션의 모형 비행기는 어느새 대서양을 지나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 매 순간 내게 비추이는 영원하신 동행자를 나는 믿는다. 내 생에 최종 목표가 당신의 바램이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공항을 빠져 나온다.

<이선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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