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은선 지휘자 “공연장 찾는 기쁨 줄 것”

2021-08-0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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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 공식 취임

▶ 100주년 기념공연 준비

한인 지휘자 김은선(41)씨가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pera)의 음악감독에 공식 취임했다. 앞으로 5년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를 이끌게 된 그녀는 “미국에서 다민족, 다양성에 대한 목소리가 크다. 제가 아시안 여성이라 주목받기도 했지만, 전 여기에서 우리 모두 똑같은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성별과 인종을 구분하지 않고 능력이 있으면 균등한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식 출근은 8월부터지만, 음악감독 발표 시점인 2019년 12월부터 이 오페라단과 일하고 있다. 그녀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열리지 않은 약 1년 반 동안 오페라단을 파악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했다.

김은선은 “이 오페라단 시스템에 관해 전체적으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돼 좋은 시간이었다. 음악감독의 정식 임기는 5년이지만 1년 반을 추가로 더 일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새 시즌 준비로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시즌 개막작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로, 9월5일까지 진행된다. 또, 9월10일에는 갈라 공연 ‘라이브 인 앤 인 콘서트: 더 홈커밍’도 예정돼 있다. 김은선이 이 오페라단에 데뷔한 2019년 호흡을 맞춘 소프라노 레이철 윌리스 쇠렌센, 메조소프라노 제이미 바턴과 함께 꾸미는 무대다.

그녀는 “직책을 맡을수록 내 예술적인 이상을 어떻게 좇아야 할지 부담은 있다”면서도“ 내게 주는 스트레스 같은 건데 스스로 선택한 삶이라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코로나19 상황에 온라인 공연에 익숙해진 관객들이 팬데믹 상황이 나아지면 공연장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해야 할 일”이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은선은 “그간 백인, 남성 작곡가들 작품이 주로 부각된 측면이 있는데 공연 측면에서도 다양한 나라의 작곡가들 작품을 올리려 한다”며 “평소 회의에서도 강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중국 작곡가의 작품을 공연하면서는 ‘아시아 커뮤니티를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고 한다”며 “중국 오페라를 한다고 해서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꼭 보러 가지 않는다. 이런 생각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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