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지역 평통 20기 마감
▶ 여성·젊은층 배정 과다 ‘장년층 넘쳐 조정 필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SF협의회(이하 SF평통)와 차기(20기) 자문위원 모집이 지난 14일 마감된 가운데 신청자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자 미달 사태는 다른 미주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상당수의 젊은층과 여성 비율을 맞춰야 한다는 인선 기준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SF총영사관 측은 SF총영사관에서 SF평통 자문위원 74명을 추천하는 가운데, 아직 정확한 숫자는 밝힐 순 없지만 신청자가 이에 못미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성과 젊은층 신청자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인선에는 여성 40%, 젊은층(45세 이하) 30%를 맞춰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 이에 따라 SF는 여성 31명, 청년 22명을 배정한다고 알렸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본국 평통 사무처에 개인이 직접 서류를 제출하는 공모제와, 본국 사무처장이 직접 선발하는 절차가 아직 남아있어, 이를 통해 부족 인원이 채워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F협의회의 정원은 18기 88명에서 19기 68명으로 줄었다가 20기에 74명으로 늘어났다. 18기, 19기에도 정원이 미달됐으며 19기에는 추가 모집으로 가까스로 인원을 채웠다.
다른 미주지역 협의회에서도 대부분 신청자 미달 사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워싱턴 평통 측에 따르면 지난 8일 자문위원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워싱턴 총영사관에서 추천하는 102명 가운데 20% 정도가 부족한 상태다. LA와 오렌지카운티, 샌디에고 협의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청자 미달과 관련해 일각에선 현 정부에 대한 지지도, 통일에 대한 관심도 등과 연관이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특히 19기부터 적용된 여성 40%, 청년 30%를 맞춰야 한다는 인선 기준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여성·청년 위원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현지 상황을 고려한 현실적인 방안이 절실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45세 이하 30% 기준은 현지 상황을 정말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불합리한 내용이라고 여겨, 에드워드 구 LA평통 회장을 비롯해 여러 미주지역 평통 회장들이 본국에 조정을 건의했다고 LA평통 측은 전했다.
사실 이번 SF, LA 등의 평통 신청자 중 여성과 젊은층은 많이 부족하지만 46세 이상 장년층은 되레 넘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LA 평통의 한 임원은 “미국에 있는 45세 이하는 한국에 있는 45세 이하와 문화와 환경이 다르고 생업의 전선에서 매우 바쁜 세대로, 50대 정도는 돼야 어느정도 여유와 안정을 갖기 시작하고 조국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 평통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하고 “또 요즘 60대만 되도 상당히 젊고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대”라고 강조했다.
이 임원은 “무조건 일정 비율을 맞춰야 한다는 조건은 매우 비현실적이며 그 비율이 높아 되레 남성 장년층 신청자들에 대한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으며 “통일에 관심있는 장년층들이 신청했다 떨어지게 되면 통일과 조국에 대한 관심도가 자연스레 떨어지게 되니 중장기적으로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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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캐서린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