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C 최종 승인 발표, 가주·베이지역도 개시
▶ 부모들 기대·우려 교차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2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 맞혀도 된다고 승인하면서 베이지역을 비롯한 캘리포니아에서 13일부터 이들 청소년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이날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표결을 통해 거의 만장일치로 화이자 백신의 청소년 대상 접종을 권고했고,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이 이를 수용해 접종 허용을 결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조치가 팬데믹을 끝내기 위해 중요한 다음 단계에서 청소년들에게 백신에 대한 접근을 허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CDC 자문위의 결정을 언급하면서 “이제 백신이 12세 이상에 승인됐고 나는 (자녀들이) 접종을 하도록 부모들을 독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1,700만 명이 더 접종 자격을 얻은 것이라면서 “이는 팬데믹에 대한 우리의 싸움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FDA는 지난 10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12∼15세 청소년들에게 쓰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지금까지 화이자 백신은 16세 이상 성인을 상대로 긴급사용이 승인돼 있었는데 사용 연령층을 더 어린 청소년까지로 확대한 것이다. 미국에서 이 연령대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이 승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13일부터 ‘마이 턴’ 예약사이트에서 12~15세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단, 17세 이하 미성년자들은 접종장소에 반드시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는 부모들이 vax.sccgov.org에서 해당 자녀들의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산마테오 카운티는 ‘마이턴’을 통해 예약하거나 이번주와 다음주 산마테오 카운티 이벤트 센터(1346 Saratoga Drive)에서 현장 등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는 지난 13일부터 카운티내 모든 백신 접종센터에서 12-15세 청소년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며, 교육구와 함께 청소년 백신 접종을 확대할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미국에서 처음으로 미성년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승인되면서 일부에서는 자녀 백신 접종을 기다리던 부모들의 예약이 빗발치고, 또 일부에선 ‘아이들에게까지 백신을 맞혀도 되는지’ 우려하는 분위기가 교차한다고 WP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