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미나리’서 영감 얻어...미나리 씨앗, 레몬 배합
▶ 수익금 KACF-SF 등 기부
지난 20일 한정판으로 출시된 도깨비어 미나리 맥주 <사진 도깨비어>
한인 운영 로컬 수제맥주 ‘도깨비어’(대표 이영원)가 영화 ‘미나리’에서 영감을 얻은 ‘미나리 맥주’를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개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영화 ‘미나리’가 감독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것을 축하하고자 ‘도깨비어’가 ‘미나리 맥주’를 출시했다. 이날 윤여정 배우가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새 역사를 썼다.
도깨비어의 미나리 맥주는 미나리 씨앗과 레몬/라임 껍질의 향을 적절하게 배합해 미나리 특유의 쌉쌀함과 은은한 흙내음을 잘 구현했다. 패키지는 미나리 포스터를 모티브로 연한 파랑색과 초록색으로 산뜻하게 디자인했다.
이영원 대표는 “이민 1세대의 고단함을 담은 ‘미나리’를 보면서 약 40년전 미국으로 건너온 영화속 주인공들의 삶이 2021년 나의 삶과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을 느꼈다”며 “지난해 팬데믹이 덮친 와중에 도깨비어를 설립하면서 백인 위주의 맥주 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 몸부림쳤던 나의 모습이 오버랩됐다”고 말했다.
이어 “씨앗을 뿌린 후 첫 세대는 수확할 수 없지만 이듬해부터는 거둬들일 수 있는 미나리처럼, 자식들이 미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한 모든 이민자에게 미나리 맥주를 헌정하고 싶었다”고 맥주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미 주류시장에서 맥주가 가장 높은 인기를 얻는 가운데, 백인이 맥주 생산량의 85%를 점유하고 있으며 동양인 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고 도깨비어측은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도깨비어는 지난해 참여한 수제맥주 경연대회 ‘제12회 브루바운드 피치슬램’에서 본선 진출 및 인터넷 투표 1위를 기록했다.
이영원 대표는 미나리 맥주 수익금 전액을 한인사회의 권익 신장과 발전을 위해 힘써온 SF한인커뮤니티재단(KACF-SF)과 ‘Korean-American Story’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깨비어 미나리 맥주는 지난 20일 190박스 한정판으로 생산, 이틀만에 40박스가 바로 팔리는 등 조기 매진이 예상된다.
도깨비어 홈페이지(https://enjoydkb.com/)에서 주문 가능하며, 현재 ▲SF ‘스타 스피릿’(499 Monterey Blvd) ▲SF ‘엄마’(Um.ma, 1220 9th Ave) ▲SF 와인 트레이딩 컴퍼니(250 Taraval St) ▲캐스트로밸리 ‘마마 조’(18911 Lake Chabot Rd) ▲버클리 ‘캐스트 스토어’(3185 College Ave) 등에서도 판매중이다.
==
<
캐서린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