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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옥 시장 ‘중국계 증오 역사 사과’

2021-04-20 (화)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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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76년 백인 폭도, 차이나타운 불태워

▶ 시의회, 아시안 증오 비난 선언문 채택

앤티옥 시장이 과거 중국계 커뮤니티를 강제로 쫓아내고 차이나타운을 불태우는 등 인종차별적 역사를 사과하고, 시의회는 아시안 증오 비난 선언문을 채택했다.

EB타임즈에 따르면 라마 톨프 앤티옥 시장은 지난 14일 과거 차이나타운이 세워졌던 다운타운 왈디(Waldie)플라자에서 최근 급증한 아시안 타깃 혐오범죄들을 언급하며 과거 백인 폭도들이 중국계를 앤티옥에서 강제로 몰아내고 차이나타운을 불태운 역사에 대해 사과했다. 전날인 13일 앤티옥 시의회는 AAPI 증오∙폭력 비난 선언문을 채택했다.

톨프 시장은 “역사적 진실을 올바르게 시인해야 과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며 최근 시내 유일한 아시안 그로서리 마켓 ‘컨트리 스퀘어 마켓’에서 아시안 여성 노인 2명이 폭력 절도를 당한 사건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차이나타운 역사지구를 표지 등으로 지정하고 앤티옥 역사박물관에 관련 상설 전시와 지역 벽화를 후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계 이민자들은 1860~70년대에 철도와 샌호아킨/새크라멘토 델타 제방 건설 등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비아시안 주민들로부터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증오의 대상이 되었고, 해가 진 후에는 시내 거리를 걷는 것이 금지되어 지하 터널을 통해 이동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1876년 분노한 백인 폭도들이 중국계 이민자들을 시에서 쫓아냈고, 차이나타운을 불태웠다고 당시 신문은 밝혔다.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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