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오의 편지’ 받은 유가족, 클라우디아 최씨 메시지

증오 편지 피해를 당한 한인 미망인의 딸 클라우디아 최씨. [박상혁 기자]
“모든 미국인이 자유롭고 안전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때, 증오범죄의 뿌리를 뽑을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은퇴자 거주 실버타운인 ‘실비치 레저월드’에서 최근 세상을 떠난 한인 유가족에게 ‘이 나라를 떠나라’는 증오 내용이 담긴 익명의 편지가 배달돼 충격을 준 사건과 관련(본보 3월24·30일자 보도) 고인의 딸 클라우디아 최씨가 아시안 증오범죄를 멈추기 위해 모든 주민들이 앞장서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LA 타임스 오피니언에 실린 기고문에서 클라우디아 최씨는 “1871년 중국인 린치사건, 1882년 중국인 배제법,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계 미국인 수감, 최근 애틀란타 총격사건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 주민들을 향한 증오범죄는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돼 왔다”고 미국에서 역사적으로 이뤄진 아시아계 차별에 대한 비판의 내용을 담았다.
최씨는 “아버지의 장례식이 있던 날 집으로 배송된 익명의 편지에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내용이 쓰여 있었는데,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아시안들은 이런 조롱의 말을 들어본 경험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씨는 “AAPI 주민들은 지난 200년 동안 철도를 건설하고, 사탕수수 밭에서 일하고, 미국 농장에서 일했다. 그 과정에서 세금을 내고, 사업을 하고, 군복무를 하고 투표에도 참여했다”며 “미국은 ‘우리나라’이고, 우리는 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AAPI 대상 증오범죄와 인종차별과 관련 비판 목소리를 내고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기 위해 앞장서는 각 지역 단체들에 지원금을 전달하고 ▲아태계 뿐만 아니라 흑인, 라틴계, 성소수자 등의 권리를 옹호하는 입장 표명을 통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증오범죄들의 뿌리 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