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2021-04-08 (목) 08:11:42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오솔길 묘지 앞에 할미꽃 한 송이
그 누가 보기 싫어 고개 숙였을까
하루 종일 머리 숙여 무엇을 생각하는지
속잎은 검붉게 물들어 부끄러움 타고
겉잎은 곱게 늙은 할머니 머리
어제도 오늘도 똑같은 모양새
교양과 미덕이 많으면 머리 숙일 줄 알고
모든 일에 차분히 일깨워가는 우리네 인간
할미꽃보다 못한 꽃과 나비들은
속잎은 시커멓게 쌓이고 겉만 번쩍이게 희어
삶의 터전과 할미꽃을 밟고 가버리는 현실
올바른 자세에 올바른 행동이 앞서면
할미꽃 자태같이 허리 굽힐 줄 알며
밝은 마음 맑은 정신 안겨주는데
우리네 모두가 지향하는 참 삶 속에서
할미꽃을 바라보며 생각에 부딪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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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